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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2016년 <스파링>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2017년 <저스티스맨>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
상 하나 거머쥐기 쉽지 않은데, 연달아 수상에 대상까지!
출판 미래와 한국문학의 미래가 밝다.
멀리 뛰기 위해 움추린 개구리처럼 지난 8년간의 쉼 없는 노력 끝에 빛을 보는 도선우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저스티스맨.
올 해 읽은 책 중에 제일 인상 깊은 책으로 남을 만큼 강렬했고, 필력도 상당하고, 정말 묘사로는 그 디테일함이 가히 최고다. 긁지 못하는 장기 어딘가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문장이 눈에서 뇌로 뇌에서 가슴으로 요동치고, 향연에 빠져드는 듯 하다.
며칠 동안 이 책을 늘 들고 다녔다. 약속장소가 장거리 일 경우에는 책을 오히려 집에 놓고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불편을 감수하고, 틈틈이 읽어내렸다.
단 몇문장이라도 좋다. 그 다음이 궁금해지고, 작가의 필체에 이미 매료되었다.
재밌는 것은 “~으므로“를 많이 사용하고, ~이었다손이나 정확하다를 적확하다를 사용한다든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써서 독자로 하여금 오탈자가 아닌가 오해를 불러 일으켜 사전검색을 여러 번 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인터넷 시대의 지나친 폭력성을 낱낱이 까발리고, 인간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시작된다.
요새 일이 터졌다 하면 SNS의 막말논란이 실시간 검색에 자주 오르내린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내 공간에 공개적으로 게재한 후 공유하고, 또 팔로우된 이웃을 방문하고,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파급력이 상당하다.
심지어 대통령 후보들도 소통의 장으로 홍보수단으로 SNS를 선택한다.
약빨이 잘 받을수록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 자유로운 내 공간이면서도 내 주장을 강하게 펼칠 수도 없다. 비난의 댓글을 감수해야 한다.
재미있는 영상이나 충격적인 영상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좋아요와 비공감 또는 댓글로 공유로 삽시간에 조회수를 올리는 빅브라더가 도처에 깔린 무방비 시대.
좀 더 자극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허위 정보를 유포하여 마치 사실인 양 거짓 논리와 그럴 싸한 자료를 덧붙여 거짓이 진실이 되는 엉망인 시대.
“그들이 말하는 진실이란 결국 그들만의 드림,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골라 믿는, 다수 의견이라는 판타지에 불과한 것이었다. 모두가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결정된 사실에 관한 믿음.
막말녀, 개똥녀 등 현실에서 벌어지는 행위를 버젓이 인터넷에 올려 죄의식도 없이 한 인생을 망가뜨리고, 뉴스의 정황으로 범죄자를 유추해 sns를 털어 얼굴을 공개하고, 인적사항을 누가 먼저 올릴 것인지를 두고 궁금해 하는 유저들의 기대를 부응 하 듯 반나절도 안 돼 찾아낸 정보를 유포해 유포자를 영웅으로 몰아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범죄에 가담하고 있지 않은가.
파워 블로거라는 감투를 쓰고 무료로 시식하려고 하자 이를 거부한 음식점 사장이 괘씸해 맛 평가를 일부러 안 좋게 준다든지 해서 전 재산 쏟아 부은 가게 문을 닫게 하는 횡포라던 지.
내 잘못임에도 일부러 악평을 쓴다던 지 해서 은근한 공범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미제 사건으로 남은 연쇄 살인은 목격자도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경찰들이 소지하는 리볼버 38구경의 탄환 2발이 이마에 박혀있다는 특징 외엔 어떤 진척도 없는 수사에서 저스티스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연쇄 살인의 원인을 자기 해석하여 그럴 싸하게 게재하고, 회원들의 댓글만이 난무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인간 본성과 기질. 인터넷 상에서의 폭력적인 행태를 고발하고 있다.
댓글 썰전을 벌이는 내용은 내가 책을 읽는 건 지 인터넷 기사 댓글을 읽는 건 지 소설이 아닌 지독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고, 지독하다 못해 칼날 같은 인간의 본성이 아주 치욕스럽게 잘 표현되었다.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와 같고, 말은 혀를 베는 칼날”이라 했다.
저스티스 맨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반드시 깨닫길 바란다.
24시간 넘쳐나는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와 공유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살인행위일 수 있고, 어쩌면 이 시대의 잔혹한 이야기는 우리 내면에서 시작되어 결국 방관 방조 그리고, 방아쇠 없는 연쇄 살인마가 될 수도 있구나. 리볼버 38구경은 내 손에서, 내 입에서 나가는 두 개의 탄환으로 장전되어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겨누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도선우 작가의 <저스티스 맨>은 놀라울 만큼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간혹 타이틀 빨도 조금 작용하는데, 계급장 다 떼고 봐도 그의 진가는 많은 독자에게 강렬하고, 뜨거운 감명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대단하고, 또 대단한 작가.
앞으로가 무진장 기대되는 작가.
단점을 골라 낼 시간도 없게, 강력 펀치를 뻥뻥 날려주는 작가 도선우!
앞으로 그의 책을 안 읽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작품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문제를 잘 집어내면서도 인간적인 그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
스파링도 그렇고, 이번에 출간한
저스티스 맨 정말 누구라도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나만 알고 있기 너무 아까운 소설 저스티스맨!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