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카이
키릴 본피글리올리 지음, 성경준.김동섭 옮김 / 인빅투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원 역자가 지적한 내용들을 차례로 살펴본다.


다음은 'I mean, I was actually christened Charlie; I think my mother was perhaps getting at my father in some obscure way.'라는 문장의 해석에 관해서다.


먼저 원 역자의 해명을 먼저 살펴보자.


-I was actually christened Charlie. I think my mother was perhaps getting at my father in some obscure ways."

그냥 이 문장만 보면 오역 지적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작품의 끝부분까지 보면(특히 모데카이와 형과의 관계를 보면) 모데카이가 정실 자식인지 아니면 아버지가 딴 여자에게서 얻은 자식인지 의심스러워하는 내용이 계속 암시됩니다.

 

영미사람 누구도 자기를 소개할 때 “I am Charlie” 그러지 그 사이에 actually christened 라는 말을 넣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도 정실자식처럼 세례를 받고 제대로 된 이름을 얻은 자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입니다. 그래서 번역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오역을 지적한 분이 “정말로 찰리가 내 본명이다”라고 번역했는데 누구도 자기 이름 소개하면서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찰리다”라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오역을 지적한 분은 내용을 끝까지 고려했을 때 문장을 잘못 파악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get at를 번역할 때 오역을 지적한 분은 “... 을 괴롭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사전에도 나오듯이, “get at"는 "...를 만나다”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바로 actually christened라는 앞 문장과 연결하여 모데카이가 정실부인이 아닌 딴 여자에게서 난 자식이라는 뜻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모데카이> 전체 내용을 다 파악하면 이 번역이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원 역자는 'I mean, I was actually christened Charlie; I think my mother was perhaps getting at my father in some obscure way.'이란 문장을,

"내 말은, 정말로 세례 받은 찰리라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 엄마는 아마도 좀 수상쩍은 방식으로 우리 아버지를 만난 것 같다." 라고 해석을 해놓았었다. 주인공인 모데카이가 "정실자식처럼 세례를 받고 제대로 된 이름을 얻은 자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저렇게 해석을 했다는 것이다. 


Christian name이 무엇을 뜻하는지 원 역자는 알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바로 1초 안에 다음과 같은 정의를 얻을 수 있다. 'Christian name or Baptismal name is a personal name given on the occasion of Christian baptism.' 그래서 '걔 이름이 뭐니?'라고 물을 때 'What name was she christened as?'라고 물을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 나온 내용이다:

Jack Tweddle was christened John Gordon, but he was invariably known as Jack all his life. 

(잭 트위들은 존 고든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지만 사람들은 평생 동안 그를 잭이라고 불렀다.)

Christen이 세례보다는 '이름을 붙이다'는 의미에 강조를 둔 채 사용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Actually를 문장에 사용한 이유는 찰리라는 이름이 우리로 치면 '영수' 나 '철수'에 해당할 수 있을 만큼 아주 흔한 이름(Charlie was the 339th most popular name for boys born in the United States in 2007, the sixth most popular name for boys born in England and Wales in 2007,--From Wikipedia)이어서 '농담 아니야, 우리 엄마가 나를 진짜 철수라고 이름을 붙였다니까?'라는 의미처럼 사용한 것일 뿐이다.


다음으로 원 역자는,

"마찬가지로 get at를 번역할 때 오역을 지적한 분은 “... 을 괴롭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사전에도 나오듯이, “get at"는 "...를 만나다”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바로 actually christened라는 앞 문장과 연결하여 모데카이가 정실부인이 아닌 딴 여자에게서 난 자식이라는 뜻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모데카이> 전체 내용을 다 파악하면 이 번역이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라는 재미있는 주장을 한다.


여러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바로 인터넷 뉴스에서 검색을 해서 가져온 문장을 하나 예로 들어보자.

'She was getting at me as a result of walking away from her.'

역자가 주장하는 식으로 이 문장을 해석하면 

"그녀를 떠났다고 그녀는 나를 괴롭혔다"가 아니라 "그녀를 떠났다고 그녀는 나를 만났다"로 해석을 해야한다.


역자는 계속 뒤에 같은 내용이 나와 생략을 했다거나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 해석이 맞다거나 하는 식으로 설명을 한다. 

사람을 만나도 처음 봤을 때 누구인지 소개를 하지 한참 지난 후 '그런데 저 사람은 ~야'하는 식으로 소개를 하지는 않는다. 책에 명확히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나중에 그 내용이 다시 나오기 때문에 뺐다는 주장은 독자들을 혼동스럽게 만드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역자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해석법이다. "Get at"같은 숙어를 해석할 때도 분명 명백한 용법이 있는 데 "전체 내용을 다 파악하면 이 번역이 더 정확한 번역"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은 억지다.


http://asnever.blog.me/22027457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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