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카이
키릴 본피글리올리 지음, 성경준.김동섭 옮김 / 인빅투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먼저 내가 오역을 지적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옮긴다.


글의 배경을 먼저 설명하자면 비밀경찰이자 주인공 모데카이의 학교 동창인 마트랜드가 최근 분실된 고야의 그림에 대해 아무런 단서라도 얻을 수 있을까하여 미술품 중개상인 모데카이를 찾아온다. 모데카이는 자신을 의심하는 듯한 마트랜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따져묻는다.


(원문) 'Listen, Martland,' I said evenly. 'If I had lifted that Goya, or fenced it, you can't really think that I'd bring it here in its frame, for God's sake? And then burn the frame in my own grate? I mean, I'm not a dullard, am I?'


He made embarrassed, protesting noises as though nothing was further from his thoughts than the princely Goya whose theft from Madrid had filled the newspapers for the past five days. He helped out the noises by flapping his hands a bit, slopping some of the alleged wine onto a nearby rug.


   "들어봐, 마트랜드."

   내가 차분히 말했다.

   "내가 그 고야의 명화를 훔쳤다면, 또는 그걸 장물아비 했다면 액자에 넣어 여기에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는 건 진짜 아니겠지? 그리고 나서 그 액자를 바로 내 벽난로에서 태운다고? 난 멍청이가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는 지난 5일간 신문을 가득 채웠던 마드리드에서 '도둑맞은 그 엄청난 고야 그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난처해 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와인을 주변 러그에 조금씩 흘렸다.

---  모데카이(Don't Point that Thing at Me) from 인빅투스


주인공이 자신이 고야의 그림을 훔치기라도 한 것 같냐고 묻자 경찰인 마트랜드는 고야 그림의 도난 사건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는 듯 펄쩍 뛴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느라 손사래를 치다가 와인까지 카펫에 흘린다.


역서는 원문의 내용과는 반대로 "'도둑맞은 그 엄청난 고야 그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이라고 거꾸로 해석을 해놓아서 어색한 문맥을 만들어 놓았다. 왜 와인을 카펫에 흘렸는지도 빼먹었다.


다시 번역을 하면,


   "들어봐, 마트랜드."

   내가 차분히 말했다.

   "내가 그 고야의 명화를 훔쳤다면, 또는 그걸 장물아비 했다면 내가 그것을 액자에 넣어 이곳으로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는 건 진짜 아니겠지? 그리고 나서 그 액자를 바로 내 벽난로에서 태운다고? 난 그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는 지난 5일간 신문을 가득 채웠던 마드리드에서 '도둑맞은 그 엄청난 고가의 고야 그림'은 꿈에도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는 듯 난처해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손사래를 치다가 와인까지 주변 카펫에 조금 흘렸다.



여기 까지가 내가 오역을 지적한 내용이고 아래는 원역자가 위의 지적이 오류가 있다면 아래와 같이 해명을 했다.



 

먼저, 다음 반박의 내용을 살펴보자. 


"오역을 지적한 분은 역자가 원문의 내용과 반대로 번역했다고 썼지만 실제로 양자의 번역 문장을 보면 “nothing was further from this thoughts than”을 오역을 지적한 분은 “...은 꿈에도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는 듯”으로 번역하였고 나머지 번역 문장은 글자 한자 차이도 없습니다."


그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서술부의 해석이 뒤집혀 있으면 원문의 내용과 반대로 번역이 되어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한 문장이 원문과 반대로 해석이 되었다고 말하려면 그 안의 모든 단어들이 다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걸까?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래의 주장이다.


"원문에서 “further ... than”에서 than 이 except(...을 제외하고 : 문법책에도 자주 나오는 것입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오직 마트랜드가 그 생각만 하고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므로 역자는 오역을 지적한 분의 번역과 다르게 “고야 그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라고 번역해야 더 원문의 뜻이 드러난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번역한 것이고 문법적인 내용을 보더라도 역자의 번역이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위의 내용이 문법적으로 맞는다면 다음과 같은 문장들의 해석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Nothing was further from my mind than a return to public service.

공직으로 돌아가는 것은 전혀 내 뜻이 아니었다. (X) -- 이 블로그의 해석

나는 공직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O) -- 원역자의 해석


이게 맞는 주장인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별로 반박을 할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지난 5일간 신문을 가득 채웠던 마드리드에서 '도둑맞은 그 엄청난 고야 그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난처해 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와인을 주변 러그에 조금씩 흘렸다.

---  모데카이(Don't Point that Thing at Me) from 인빅투스


위문장에서 왜 와인이 흘렀는지 설명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지적에 대해 원역자는:


"그리고 그 뒤에 와인 흘린 부분은 앞 문장이 너무 길어 문장 흐름의 호흡을 위해 과감히 생략하고 와인 흘린 사실만 썼습니다. 왜냐하면 그 뒤에 나오는 모데카이 농담 속에서 마트랜드가 손사래 치다가 흘린 것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라고 주장을 한다. 문제의 '그 뒤에 나오는 모데카이 농담'은 다음과 같다:


"그건 귀한 사보니제 러그야. 포트와인(단 맛이 나는 포르투갈산 적포도주)은 러그에 나쁘지. 게다가 그 아래에 값진 거장의 화가 작품이 교묘하게 숨겨져 있을 수도 있어. 포트와인은 거기에 엄청 안 좋을 거야."


위의 문장 어디를 보고 마트랜드가 당황해서 손짓을 하다가 포도주를 흘렸구나 하고 추정을 할 수가 있는가? 아니, 추정을 할 수 가 있다 하더라도 도대체 왜 원문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는 것('그는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손사래를 치다가')을 일부러 없애고 뒤의 애매모호한 문장에서 앞에 나온 행들의 의미를 거꾸로 찾아 읽어야 하는가?


http://asnever.blog.me/22027423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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