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정경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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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역이 좀 심한 느낌입니다. 약간 책의 원문내용이 복잡해지면 상상력이 뛰어난 독자라도 일관된 흐름을 읽어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오역이 나오네요.. 3장”A ‘Democratical Phrenzy’: America In Tha Age Of Revolution”을 예로 들어 봅니다. 미국독립전쟁 초기에 독립군인 식민지군대가 승리를 거둔 중요한 전투였던 벙커힐 전투가 사실은 벙커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벌어졌음에도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연원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원문: Though the battle was intended to take place on Bunker Hill (these matters being rather more formally arranged in the eighteen century), for reasons unknown colonial troops under Colonel William Prescott fortified neighboring Breed’s Hill instead, and it was there that the first pitched battle of America’s war for independence was fought. 번역서: 이 전투가 본래 벙커힐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이 문제는 18세기에 가서야 공식적으로 정리되었다) 윌리엄 프레스콧 장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근의 브리즈힐에 요새를 세웠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총력전이 벌어진 장소가 바로 그곳이었다.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 되어있는 부분이 잘 못 번역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 영국에서 신사들 사이에서 많이 행해지던 결투장면을 떠올리면 좀더 쉽게 해석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18세기에는 전쟁에서 전투를 치를 때도 미리 적장들끼리 만나 전장과 시간을 정했다는 내용이죠. 즉, ‘비록 그 전투는 원래는 벙커힐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18세기에는 전투를 언제, 어디서 벌일지 와 같은 이런 문제들은 공식적으로 미리 합의가 되는 편이었기에), 독립군 측의 윌리엄 프레스콧 대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근의 브리즈힐에 진지를 구축했고, 그곳에서 미국 독립전쟁의 첫 총력전이 벌어졌다.” 처럼 해석해야 맞을 것 같네요. 좀 뒤에 가면 사실 영국이 식민지, 즉 독립 이전의 미국에 부과한 세금이 역사책에서 알려지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가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원문: Nor, it should be noted, were the taxes levied on the colonists by any means onerous. 번역서: 식민지 주민에게는 세금도 부과되지 않았다. 번역 제안: 또한, 식민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부과된 세금이 절대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식민지 주민에게는 세금도 부과되지 않았다’라고 해 놓은 후 바로 다음 문장에서 (식민지에 부과된) 인지세를 비롯한 수익 증대를 위한 여러 가지 조처의 중요한 목적은 식민지를 보호하기 위한 자금마련이었다는 문장이 나오면 독자들이 혼선을 일으키겠죠. 다른 문장,,,, 원문: It was hardly beyond the bound of reason to expect the colonists to make a contribution toward the cost of their own defense. Even so, Americans were lightly taxed. 번역서: 식민지 개척자들이 스스로 방위비용을 부담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노릇이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약간의 세금을 부담했다. 정반대로 번역이 되어있네요. ‘기대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당연히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잖아요? 번역제안: 그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비용이므로 식민지 주민들이 비용을 추렴해 내는 것을 바라는 것은 절대로 비합리적인 발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인들에겐 얼마 되지 않는 세금이 부과되었다. 원문: And in any case, Americans seldom actually paid their taxes. 번역서: 그렇게 따지면 미국인은 세금을 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번역제안: 미국인들은 실제로는 부과된 얼마 되지 않는 세금마저 거의 납부를 안 했다. “Taxation without presentation is tyranny.” 번역서: 대표 없는 과세는 폭정이다 번역제안: 대표를 뽑아 목소리를 낼 권리도 주지 않고 세금만 부과하는 것은 폭정이다. According to the one surviving eyewitness account – written by a French hydrologist who just happened to be present, 번역서: 생존한 목격자들 가운데 우연히 회의에 참석한 수문학자가 있었다. 번역 제안: 우연히 회의에 참석한 수문학자에 의해 작성된 아직까지 남아있는 목격담에 따르면, 이번엔 R-rated 급의 이야기를 한 번 해겠습니다. 4장, Making a Nation을 읽다 보면 미국의 founding fathers들의 언사가 상당히 상스러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는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a decidedly earthier and more free-spirited age) 그랬다고 변호를 하면서도 몇 가지 재미있는 저열한 언어사용의 예들을 들어주었습니다. 나열해 놓은 천박한 단어들, 예를 들면 보병을 fartcatcher라고 하는 등 -- 왜냐하면, 군대에서 보병생활을 한 사람은 기억할겁니다, 한 번 행군을 나가면 앞 사람의 엉덩이만 바라보면서 기약도 없이 걷던 그 경험을…그러다 보면 자연히 앞사람의 방귀에 항상 무방비상채로 노출되게 마련이었죠 – 텍스트의 문제일지 아니면 적당한 말을 찾아내기 어려워서일지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역서에는 모두 빠져 있군요. 또 하나의 예로 든 것이 헌법제정위원회 의원이었던 Elbridge Gerry가 상비군 (a standing army)에 대해 한 진술입니다. He compared a standing army to an erect penis – “an excellent assurance of domestic tranquility, but dangerous temptation to foreign adventure.” 역서: 그는 상비군을 발기한 성기에 비유하는 유명한 발언을 했다. 그것은 가정의 평화는 확실히 보장하지만 외부의 모험에 대해서는 위험한 유혹이다. 이해력이 보통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분이라면 발언의 취지를 이해하실 수 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제가 다시 한 번 부연해서 설명을 하면,,, 일단 문장의 앞 부분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반찬내용이 달라지더라느니 어쩌니 하는 남자들끼리의 객적은 무용담에서 흔히 등장하는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문장의 뒤 부분은 언뜻 직관적으로 파악이 안될 것 같군요. 내용인 즉 슨 Elbridge Gerryf라는 분은 상비군을 창설하는데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상비군이 있다면 국내의 질서유지에 확실한 보장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an excellent assurance of domestic tranquility) 미국이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군대를 가지고 있다면 몸이 근질거릴 거라는 얘기죠. 그러면 항상 불필요하게 밖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고 방금 자기들이 독립전쟁을 벌였던 영국의 식민제국주의 같은 위험하고 비도덕적인 행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경고의 발언인 셈입니다. 평소 그들의 생활자세에 비추어 당시의 남자들에 더 큰 설득력을 갖도록 비유해서 표현한 것이 위의 문장입니다. 제안 번역: 그는 상비군을 실한 남자의 연장에 비유했다 – “잘 사용하면 집안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호시탐탐 밖으로 나돌 기회를 노릴 수 도 있다"는 점에서. http://blog.naver.com/as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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