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로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엔 너무 진지하고 어른들을 겨냥한 책이라기엔 너무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인류학자나 종교학자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정도를 썼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될 책 같습니다. 

excerpt:
The fiasco did not affect me too much. I had already moved on to another story, a novel set in Portugal in 1939. Only I was feeling restless. And I had a little money.
공경희씨 번역: 난 큰 실패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미 다른 이야기를 진척시키는 중이었으므로. 1939년의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다. 다만 마음이 불편했다. 돈도 별로 없었다.

원문은 지은이가 1996년에 출간한 책이 실패를 했었지만 이미 1939년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새 소설을 구상하고 있었으므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마음이 불편했을 뿐이지, 돈도 아직 약간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충격이 덜 했다는 내용이겠죠.
little은 거의 없는 상태, a little은 적지만 있는 상태인 것을 뜻한다는 것을 혼동한 해석입니다.
이런 혼동은 일회성 실수로 끝나지 않고 반복됩니다.

excerpt:
Well, I still had a little money and I was still feeling restless. I got up and walked out of the post office to explore the south of India.
공경희씨 번역: 여전히 돈이 없었고 여전히 불안했다. 나는 일어나서 우체국을 나와, 남부 인도를 탐험하러 갔다.

"돈이 아직 좀 남아있었지만 여전히 마음을 잡을 수 없었다"라고 해석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excerpt:
They left Pondicherry in 1954, leaving behind nice white buildings, broad streets at right angles to each other, street names such as rue de la Marine and rue Saint-Louis, and képis, caps, for the policemen.
공경희씨 번역: 1954년, 마침내 프랑스는 멋진 흰 건물과 적당히 교차되는 '드 라 마렝'가와 '생 루이'가 같은 넓은 도로를 남기고 폰디체리에서 철수했다.

'broad streets at right angles to each other'는 서로 직각을 이루고 있는 대로들"이 맞는 해석이겠죠. 바둑판 모양의 계획된 도시모습이 말 그대로 적당히 교차되는 무계획한 도시로 바뀌게 됩니다.


번역을 하면서 어떤 문장이나 묘사가 중요하고 안 중요한지는 일단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몫이고 번역자는 가능하면 원저자가 설정해 놓은 설정을 가능한 한 충실히 옮겨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하우스를 묘사한 아래문장에서 왜 일부분을 생략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cerpt:
The place is furnished to capacity with identical square tables, each with its complement of four chairs.
공경희씨 번역: 사각테이블마다 의자가 네 개씩 놓여 있다.

완역을 했으면
졸역: 그 가게는 동일한 모양의 사각테이블로 가득했고 각 테이블은 의자가 꼭 4개씩 맞춰 놓여있었다.
였겠지요.

메뉴설명도 좀 이상하네요.
excerpt:
The coffee is good and they serve French toast.
공경희씨 번역: 커피는 맛이 좋고 프렌치토스트도 딸려 나온다.
졸역: 커피는 맛이 좋고 그 가게는 프렌치토스트도 판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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