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이야 현대지성 클래식 16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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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미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싱클레어 루이스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주인공 버질리어스 윈드립이 국민들에게 자랑스럽고 번성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대통령에 선출된 뒤 가면을 벗어던지고 독재적인 정권으로 나아가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독재에 대해 충분히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은 채 선동가들이 준동하도록 내버려 둔, 양심이 있고 존경받지만 의식은 깨어있지 못한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부르짖는 시대상을 담고 있다. 이 책이 나온 1930년대 당시 미국은 이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지만 작가인 싱클레어 루이스는 이에 대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라고 생각했고,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사실적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독재정치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그래서 민주주의 역시 독재정치로 나아가기 쉬운지를 현실적이고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8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시대상에 이 책을 놓고 보아도 공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작이라 할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현 시대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이에 대해 다시금 스스로의 국민성을 생각하게 되는 굉장히 의미가 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면, 언제든 다시 독재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문구가 강하게 와닿는 대목이다. 특히나 최근 우리나라를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무지한 것이야말로 독재 정권을 알리는 길이자 나라를 잃는 것과 같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먼 곳에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일들을 봐도 그렇다. 무관심한 것도 그렇지만 무지한 사람들은 애당초 제대로 된 정치 신념이 없이 많은 사람들의 선동질에 놀아난다. 마지 마녀사냥처럼 말이다. 그러다 진실이 드러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싹 닦아버리기 일쑤인 것이다. 참으로 무지하고 또 무지한 일이다. 자신의 신념이나 구체적인 주관이 없이 그저 정치에 관심이라도 있는 듯이 행동하는 꼴이라니. 우리는, 특히 젊은 사람들부터가 정치에 대해 깨어 있는 의식과 바로잡힌 신념이 필요하다. 역자가 말해주듯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이 모이고 모여야 독단적인 국가 권력으로부터 단단해져 흔들리지 않고 나라를,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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