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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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1997년 초판 발행되어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책이다. 이번에 2015년도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책 표지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류시화 시인이 인도에 다녀왔던 여행들을 이야기로 엮어 만들었다. 인도는 이전에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그저 미지의 세계, 낯선 곳, 혹은 무섭고 겁이 나는 곳 등으로만 알고 있던 인도는 어느덧 많은 여행객들이 꼭 한 번 가보게 된다는 여행지가 되었다. 여전히 인도에 여행을 간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무섭지 않느냐는 물음이나 걱정의 안부들을 늘어놓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가보고 싶은 곳임에는 분명하다.

 

“당신이 체험하는 인도는 이 인도와는 다를지 모른다. 여행의 지도는 저마다 다르다. 따라서 여행자 각각의 인도가 존재한다. 사람들 각각의 세상이 존재하듯이. 그리고 그 각각의 세상이 모두 변함없이 매력적이고 도전적인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도에 가면 생사관이 바뀐다는 말은 진실이다. 그래서 ‘너는 무엇을 배웠으며, 인생관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여행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그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저마다 인도에서 느끼게 되는 매력은 다양할 것이다. 위험한 순간에 많이 놓였던 사람들은 인도를 두려워할지도 모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은 인도를 다시금 찾아오고 싶은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할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가 경험하는 세계는 다르고, 그 경험들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모두들 여행을 떠나오면 생각이 바뀌거나 크게는 앞으로의 꿈이 바뀌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인도 여행은 좀 더 색다르고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우리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기 위해서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많이 접해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은 단순히 에세이집이라기보다는 저자의 깊은 생각과 인도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하게 무섭게 느껴졌던 인도가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 일 것이다.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책임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여행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 그 여정은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그리고 나 자신은 타인에게 아름다운 사람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모든 여행을 마쳤을 때 말해야 할 것은 그것이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그러한 나의 이야기이다.” 이 책 속의 인도 거리거리마다, 풍경들 속에서 류시화 시인과 함께 인도 여행을 즐기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여유를 느끼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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