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힘 - 만족 없는 삶에 던지는 21가지 질문
김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인생을 100% 온전하게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내 인생은 정말이지, 완벽하고 더 이상 무언가가 필요하지도, 혹은 부족하지도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늘 삶은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바라게 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철학의 힘>은 그러한 인생의 사소한 고민이나 중요한 선택, 혹은 삶 그대로의 가치와 부정적인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스스로를 건전하게 생각하게 하고, 철학적 질문을 통해 앞으로의 삶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인생은 왜 짧은가, 삶은 왜 불공평한가,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인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가, 왜 그토록 행복을 갈망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일에서 어떻게 만족을 얻을 것인가,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열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죽일 것인가, 왜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왜 역지사지가 필요한가, 불편한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인간에게 죽을 권리를 허용해야 하는가 등의 21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철학자들의 견해를 함께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얕게는 욕심이나 삶의 불공평과 같은 이야기를 다루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죽음이나 양자택일의 해답 없는 문제들을 다루기도 한다.

 

먼저, 가장 처음에 다루고 있는 “인생은 왜 짧은가”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그때가 참 좋았지.”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지나온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갔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연구 발표에 따르면 우리가 이처럼 지나온 시간을 빠르게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 단편적인 기억들로만 채워지고 많은 부분의 기억들이 지워지기 때문에 단편적인 부분들만 합쳐져 지나온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유독 지난 과거의 얽매이거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 미래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인 현재의 순간마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할 시간에 과거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현재가 시들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을 때, 사람들은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짧은 인생을 더 짧게 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에게 인생은 더더욱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시간마저도 과거에 할애하고 있으니 말이다.

 

시네카는 인생이 짧은 이유를 ‘낭비’에서 찾는다. <인생이 왜 짧은가>라는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충분히 길다. 잘 쓰기만 한다면 수명은 큰일을 해내기에도 충분하다. 하지만 방탕과 무관심속에서 인생을 흘려보내면, 좋지 못한 일에 인생일 다 소모하고 나면, 그때는 마침내 죽음이라는 마지막 강요에 못 이겨 인생이 가는 줄도 모르게 지나가버렸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21쪽

 

내일이 궁금하고, 내년이 궁금하고, 앞으로의 시간이 궁금하다면 인생은 짧게 느껴진다. 한 치 앞도 궁금하지 않은 시간, 또는 가치 없는 영겁의 시간보다 호기심에 차 있는 한 줌의 삶이 더 소중하다. 다가오는 시간은 늘 새로운 순간들이다. 우리는 그 시간을 몰입으로 꽉 채워서 살아야 한다. -24쪽

 

철학은 유달리 어렵게 느껴지고 난해하다. 아무리 읽고 이해하려고 해도, 도통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 모를 때도 있다. 또한 그 철학의 질문조차도 정확하게 정해진 답이 없는 모호한 것들인 경우가 많아서 어떻게 해야 올바른 사고를 하고,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늘 성찰하고, 구체적인 답을 제시할 수 없는 질문이라도 무수히 반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권한다. 질문이 없는 삶이란, 의미가 없고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늘 같은 질문을 거듭해서 반복해 가며 올바른 답을 찾아야 함을 일러준다.

 

철학자들은 구체적인 답을 제시할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진다. 답이 없어도 그들은 질문한다. 질문을 멈추면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우리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같은 질문을 거듭 던지며 해답을 찾아간다. 질문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54쪽

어제 한 일을 무감하게 반복한다면 성찰이 없는 삶이다. 성찰한다는 것은 질문을 던지는 행위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이런 화두를 던지며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 성찰이다. 가치 있는 삶은 성찰하는 삶이다. 성찰하는 이는 객관적인 잣대나 산출된 숫자로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가치를 위해 돈을 벌지만 가치를 위해 돈을 멀리할 줄도 안다. -55쪽

 

늘 스스로를 불행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의지력도 나약해서 자칫 자살로 빠질 수도 있어서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나 역시 모든 일이 잘 안 풀리고 힘이 들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불행한 것인가를 한탄했던 시기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행한 시기다. 우리가 대체로 불행한 이유를 여기서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이룰 수 없는 것을 원할 때 불행해진다. 둘째, 다른 사람하고 비교할 때 불행해진다. 셋째, 쾌락을 탐하면 탐할수록 불행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것 같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또한 상상과 현실을 비교하지 못해 이루지 못할 일들에 대해 상상만 하다보면 결국에는 삶 자체가 불행하다. 진정으로 원하는 꿈이라면, 상상을 하지 말고 노력을 해야 한다. 고로 자아를 실현해야 행복해진다. 자아를 키울수록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지 않으며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지난 날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건 삶을 후회하고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후회한다. 모두 다 아쉽거나 부끄럽거나 미안한 인생의 어느 사건들을 품고 산다.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남모르는 허전한 가슴을 끌어안고 산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삶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우리는 사무치게 후회를 한 뒤야 비로소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71쪽

 

자신이 가보지 못한 길에 끊임없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생각한다. “후회란 결국 자신에 대한 거부다. 후회에는 자책과 자학이 동반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늘 선택한 현재의 내 삶보다 가보지 못한 지나온, 혹은 존재하지도 않을 어떤 순간을 더욱 찾아 헤매고 동경한다. 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가보지 못한 나머지 길에 대한 것은 추측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후회와 미련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딱 그 뿐, 그 후회와 미련에 계속해서 매달리면 자신의 삶이 흔들리고 위태로워진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더 이상 지나온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책 속에 담긴 삶의 철학적인 부분들은, 누구나가 공감하고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법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히고 재미있었다. 철학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거나 어렵게 생각할 사람들도 쉽게 읽으며 자신에 대해 사고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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