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 따뜻한 기억들
박정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아 마땅한 당신에게
기억을 그리는 작가 박정은이 전하는 고마운 시간의 선물
그리움을 놓치지 않는 한 우리는 영원히 눈부시다!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어느 날 문득, 버석버석 말라가는 기분을 느낀 저자는 하루에 한 장씩,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나 느낀 점, 혹은 보이는 풍경들과 같은 그림들을 가볍게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한 장씩의 그림과 이야기들이 모여 이렇게 일러스트 에세이집인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로 탄생했다. 어쩌면 모든 시작은 이처럼 소소하고 간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책을 내려고 마음을 다잡고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하루에 한 장씩 부담 없이 그려 나간 그림이 이렇게 멋지고 예쁜 책으로 탄생한 것을 보면 말이다. 책속의 그림과 이야기들은 어느 날 문득, 나 역시 "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아 그 순간에는 나도 그렇게 느꼈었어."라고 생각할만큼 공감이 가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대목들이 많았다. 그림 몫지 않게 글 역시 많이 채워져 있어서 한 장씩 넘겨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다. 나이가 들고 점점 기억들은 쌓여 가는데, 이상하리만치 생각나는 기억들은 참으로 단편적이다. 그 기억들마저 정확한 사실인지 모호해서 확실히 내가 느낀 그 기억이 맞는지 불분명해질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기억들 중에는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이 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날에는 괜한 우울감에 젖어 현실이 무기력해지고 지치는 때도 있다. 나 역시 그런 때가 있었다. 지난 기억들을 놓지 못해 돌아가지도 못할 지난 일들에 얽매여 부질 없는 감정소모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그 기억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에는 나를 이루고,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들을 통해 나고 쌓여 있는 그리운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함께 공감하며 다시금 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때론 가볍게 휴식하고, 때론 그리운 기억에 젖어 들기도 하고, 저자의 이야기들이 아름답고 예뻐서 함께하는 것이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