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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주식회사
사이먼 리치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천국주식회사라니. 저자에 대한 것도, 책의 내용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호기심을 자극한 건 바로 책의 제목이었다. 제목만으로도 독특한 발상과 창의적인 내용이 연상되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천사들이 아래 직원들로 이루어진 천국주식회사. 그야말로 신선하다. 우리 사회의 기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종교가 없는 나로써는 처음 읽기 전에는 다소 종교적인 색채도 조금 있을까 싶었는데, 종교적인 느낌보다는 재미있는 한 편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라 그런 느낌은 아예 없었다.
하느님의 예기치 않은 인류 사업 후, 쌓여가는 인간들의 기도문들은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던 어느 날, 일라이자라는 천사의 솔직한 지적에 그만 인간 세계를 폭파시키겠노라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안 그래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점점 더 사라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였기에 고민할 가치도 없는 문제였다. 그리고 이 폭파를 막기 위해서 천사인 일라이자와 크레이그는 하느님과의 내기를 통해 지구의 폭파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체적인 이야기에는 적절한 재미가 숨겨져 있고, 천사들과 하느님과의 내기를 위해 인간들의 소원들 중 한 가지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는 빗나갈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 한 가지 소원으로 지구의 존재여부가 결정된다니. 우리의 삶과 다를 바가 없었다. 가끔씩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문제로도 인생 자체가 전반적으로 바뀌기도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저자에 대한 책은 처음 읽어 보는데, 이야기 소재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자신만의 삶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늘 투덜거리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상력이 가득한 책이라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재미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전반적인 교훈도 함께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