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오후 네시. 그리고 어김없이 오후 네시가  되면 찾아오는 손님.
만약 당신이라면 어떨까. 오후 네시는 굉장히 어중간한 시간의 경계선에 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고 저녁시간이 좀 남은 어중간한 시간.
그 시간에 찾아와 두 시간동안 별다른 말없이 당신의 집에 앉아 있다면 말이다.
그 불편하면서도 숨막히는 시간을 견디는 건, 누구에게나 고역일 것이다.


생각을 달리하면, 하루도 빠짐 없이 자신을 생각해 걸음해주는 것이 고맙다고
여길 수도 있을 테지만, 혼자만의 시간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고역이 없다. 더욱이 그런 애매한 시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주인공인 노부부 에밀과 쥘리에트 역시 그랬다. 조용하게 둘만의 노년을
보내고자 꿈꿨던 두 사람은 한적한 곳에 안성맞춤인 보금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단란한 시간들을 꿈꿨다.


하지만 오후 네시만 되면 찾아오는 이웃집 남자로 인해 일상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틀린 일상에서 조금씩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위트를 가미하고, 그것에 다시금 깊은 여운을 남긴다.
더욱이 인간적인 본질과 스스로의 본성에 대해 일깨운다.
이제껏 사실이라 믿었고 확신했던 것들에 대해 부정하고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애매모호해진다.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누구나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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