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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 천천히, 조금씩, 다 같이 행복을 찾는 사람들
나유리.미셸 램블린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사실 핀란드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생각과 수도인 헬싱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는 것뿐, 크게 내 마음을 뒤흔들 것도 궁금할 것도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라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핀란드, 이제는 그곳에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어쩌면 그렇게 하나하나 내 생각과 가치관과도 잘 들어맞을까 싶을 정도로 핀란드의 정서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그들의 다양한 사고방식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우선 친환경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 핀란드 사람들은 따뜻한 봄과 여름을 만끽하듯이 자연 속으로 휴가를 떠나고, 자신의 작은 텃밭에서 유기농채소를 길러 먹는다. 또 빠르게 발전해가는 산업화 속에서도 새로운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마인드로 중고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히 잘 잡혀있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이 교육적인 측면과 엄마로써의 삶이다. 세금이 비싼 만큼 기본적인 교육은 모두 무상으로 지원 받는 핀란드 사람들은 배움에 있어 제약이 없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상대적으로 돈이 없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우리네 삶과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배운 만큼 자신들의 국가도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는 용납하지 않는다. 때문에 발레리노로써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치과 의사가 되고 싶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도 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지원해준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이들이 바라는 교육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엄마로써의 삶은 모든 여자들이라면 핀란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육아휴직은 당연한 것이고 한 달에 4번 아이가 아프면 서류 없이 쉴 수 있고, 국가에서 지원금도 나오는데다가 한 아이의 엄마로써의 삶이 절대 커리어 적으로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회사에 취직을 하기도, 일을 쉬기도 힘들기만 하다. 그러니 저출산의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지는 것이 아닐까. 핀란드의 이러한 출산장려 대책들은 핀란드에서 한 여자로, 나아가 아내이자 어머니로써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사례다. 또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에 대비해 노인들을 위한 아파트 역시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핀란드 내의 토지 70%를 나라에서 소유하고 있는데다가, 가장 부러운 핀란드 정부의 정직함과 청렴함은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과 편의를 제공한다. 잘 사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못 사는 사람이 더 적게 세금을 부과하는 정당한 원칙과 그 대가로 많은 혜택들을 받는 핀란드 시민들이야말로 진정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각종 중고제품을 사고파는 장터들과 자신이 준비한 요리를 가지고 나와 팔 수 있는 ‘레스토랑 데이’와도 같은 다양한 행사들 역시 핀란드의 인간미와 정을 느끼게 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듯하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행복은 바로 오늘인 듯하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다면, 주저 없이 새롭게 인생을 써나간다는 핀란드 사람들의 진취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마인드는, 매일 하루하루를 고단하다 불평하고 물질적인 것에만 연연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