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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턴드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삶과 죽음,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사이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삶을 이어나간다. 누군가가 죽고 사라진 공간과 기억들 속에서 살아가는 남겨진 사람들은, 도저히 믿기 힘든 현실에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게 된다면 누구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음’ 후에 오는 예측 불가능한 시련들을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하던 마음보다, 실제 자신이 겪게 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쯤 되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혹은 힘든 고통을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그 사람이 살아올 수만 있다면…”과 같은 터무니없는 바람을 들기도 한다.
그러한 바람이 담긴 소설이 바로 <더 리턴드>이다. 헤럴드와 루실, 이 부부에게 5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에, 여덟 살에 죽었던 아들 제이콥이 눈앞에 나타났다. 것도 나이를 먹지 않은 여덟 살, 바로 그때의 모습으로 말이다. 도무지 믿기 힘든 이 현실 앞에서, 이 작품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오래 전 잃었던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앞에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살아 돌아온다면 말이다. 분명 그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도무지 그럴 수는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며 돌아온 그를 밀어낼 것인가, 아니면 돌아왔다는 반가움에 그를 껴안아줄 것인가. 인물들 역시 그들을 포용하는 인물과 악마 내지는 사람이 아닌 무엇인가라고 적대감을 내보이는 인물들로 나뉜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귀환자(죽었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을 칭한다)’들은 결국 수용소와 같은 곳에 가두어지게 된다. 과연 이들이 죽은 사람일까, 아니면 산 사람일까. 숨 쉬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생각을 하고, 즐겁게 웃는… 누가 보아도 우리네 사람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글 속의 대화와 감정들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녹여내고 있어 읽는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게 만든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아 미드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인기가 실로 높다고 한다. 평소 미드를 좋아해서인지 미드로 꼭 보고 싶다. 책으로도 그 진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지만, 내용과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들이 미드로 보아도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최근 세월호 사건과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접하게 되면서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조금 더 가깝게 체감하게 되는 듯하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조금 더 성숙하고, 삶을 소중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꽤나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나가는 작품이었다. 심각하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적당한 무게를 느끼며 생각하기에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