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청춘이여! 모든 좋은 것은 앞날에 있어.

부디 참을성 가져라.

너무 외로워 끝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에도

젊은 그대들은 반드시 내일을 봐야 해.

 

살아가면서 가장 미련하고, 가장 부질없는 짓이 바로 과거를 후회하고 돌아보는 일이다. 그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 아무리 후회하고 돌아본대도 바뀔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오히려 앞으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최근에 가장 많은 부분 생각하고 있는 삶의 이 부분에 대해, 책 속의 위 글귀가 정말 와 닿았다. 더 좋은 것들은 다가올 앞날에 있으니, 그러니 내일을 보라고 말하는 이 말에 작게나마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되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최근, 여러 일들을 겪으며 힘이 들어서인지, 계속해서 부질없는 과거의 순간들을 잡은 채, 후회하고 또 후회하면서 놓지를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것들이 올 텐데 말이다.

 

이 <힐링>은 그야말로 힐링이다. 박범신님이 그저 끼적이던 글귀들을 모아 놓은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문장들은 막힘없이 술술 읽혀진다. 중간 중간 감성을 자극시키는 풍경 사진들 때문인지, 글을 읽는 내내 조금씩 그 사진을 보며 휴식하는 동시에 글귀의 여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젊었을 때의 나는 세상이 가리켜주는 길을 부정하고 싶었다. 인도를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나이 들어 나아진 것은 모두가 아는 길을 함께 걷는 것도 아름답다는 걸 겨우 깨닫게 됐다는 것. 그리고 이제 어떤 길도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치기어리고 무조건 특별한 것이 좋았던 어린 시절에는 나 역시도 무언가 더 좋고,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아서 남들과 같은 평범함을 싫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먹은 건지, “모두가 아는 길을 함께 걷는 것도 아름답다는 걸 겨우 깨닫게 됐다는 것”이라는 문장에 오래도록 시선이 머물렀다. 얼마 전, 이 같은 감정을 느꼈던 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지난날의 후회가 조금 시작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꽤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만, 길지 않은 글귀들과 예쁜 풍경 사진들로 인해 읽는 내내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저 박범신님의 낙서장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가볍고 편하게 읽으면서, 지친 마음에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끝>이라고 쓰는 것이 사실은 제일 무섭다. 마침표는 문장에서만 사용할 것이지,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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