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 - 당신의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
프랜 코헨 프레이버 지음, 박지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 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

죽을 만큼 사랑하면서도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는 이유는 뭘까?

 

 

당신이 사랑의 흔들리고 있다.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 제목이 말해주는 위태로운 사랑의 순간. 사랑을 하면 언제고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한사코 그런 위기가 찾아오지 않는 연인도 있겠지만 대게 한 번쯤은 고비를 맞이하고 선택을 하게 된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함께 이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의 탓은 언제나 ‘상대방’이다. 왜 그 사람은 다정다감하지 못할까, 왜 그 사람은 남자답지 못할까, 왜 그는 능력이 없을까…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한 상대방의 단점은 수도 없이 터져 나와 결국에는 헤어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야 할 큰 문제점이 하나 있다. 비단 상대방의 문제에서 틀어진 관계의 모든 탓을 돌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탓을 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먼저 냉철하게 생각하고 내 문제를 바로 알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서로의 관계를 다시 예전으로 돌리는 해답이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는 사랑에 관한 에세이집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서문을 비롯해 점점 페이지를 넘겨갈 수록 꽤나 과학적인 용어들과 함께 사랑에 대한 분석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욱이 여러 부부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떻게 관계회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정들이 함께 나와 지루함을 덜어준다. 사실 전반적인 과정이 대체로 과거 가족적인 영향에 의해 지배되는 성향에 대한 지적과 이를 고치기 위한 부분들이 많아 다소 단편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거울 뉴런’이 있다. 현재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의 관계회복에 많이 등장하는 이론인데,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시 로맨틱한 감정을 느끼고 행복해 하면 상대방 역시 감정에 연결되어 동일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거울뉴런의 작용으로 뇌에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 둘 사이에 다시 낭만적인 감정이 형성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신기한 이론이면서도, 꽤나 맞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사람들은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기분 변화와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TV속 여주인공이 울게 되면, 그 여주인공의 감정에 동요되고 투영되어 함께 눈물을 터뜨리는 경우처럼 말이다.

 

 

“사랑의 갈림길에서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런 성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를 떠나보내고 싶었던 당신의 마음에도 다시 한 번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피어날 것이다.”

 

 

떠나거나 혹은 머물거나. 사랑의 위태로운 순간에서 휘청거리는 사람이라면, 이 사랑의 과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한 번 더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간들 자신에게 있는 관계에서의 문제점은 언젠가 또 다시 반복될 테니까 말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있었던 사랑과 사람을 만날 때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정말 서로가 안 맞는다고 생각해 이별을 결심했던 상대방이, 내게 꼭 맞는 인연일지도 모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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