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사기꾼 - 높은 지능과 낮은 도덕성을 가진 얄미운 그들의 속마음
스텐 티 키틀 & 크리스티안 제렌트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웃집 사기꾼>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예쁜 글씨체(?)와 마음에 드는 표지가 읽기 전 나를 반겼다. 처음 이 책이 끌렸던 것 역시 요 제목 탓이었다. 높은 지능과 낮은 도덕성을 가진 얄미운 사기꾼들, 바로 그런 사기꾼들이 내 이웃이고 내 주위 사람이라는 꽤나 콕콕 찝어 내는 이야기에 안 그래도 사람들에게 불신이 넘치는 내게 더더욱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나는 태어나 이제껏 크게 사기를 당한 일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사탕발린 거짓말들에 속아 넘어 갔을 수는 있지만, 그것 역시 내 기억 속에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고 늘 의심부터 먼저 하게 된다. 간혹 조심성 있게 접근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꽤나 이득인 것 같지만 실상 살펴보면, 늘 호의적인 사람에게도 거리를 두고 다가가는 통에 나중에는 미안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게 된다. 조금씩 풀어지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점점 이런 사기꾼이 판치게 되니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총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직장에서 잘나가는 것과 뻥, 이건 틀림없이 사랑이야, 사회적 뻥의 가장 뜨거운 사례들, 과학 및 정치 분야의 몽상가들이라는 네 가지의 챕터로 사례를 담고 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챕터는 그래도 두 번째 챕터의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첫 번째 챕터 같은 경우에는 흥미와 재미는 있었지만 다소 어려운 용어와 계속해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로 인해 조금은 혼란스러움이 있기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조금 더 생각을 요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무겁고 어려운 책은 아니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진중했다고 할까.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다 읽고 나면 거짓말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나 거짓말이고, 대체 어디서부터 사기가 되는 것이며, 누굴 믿어야 할까로 이어지는 많은 질문들이 느껴진다. 사기꾼들이 쉽게 하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다는 말은, 어쩌면 그렇게나 예나 지금이나 똑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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