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좋은 날 -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레시피
전지영 글.그림 / 예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레시피, 혼자가 좋은 날.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이 문구와 책 제목 때문이었다. ‘함께’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인 것도 참 좋아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서는 좋게 말해 쿨하다는 표현을 빌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혼자인 것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때문에 작가가 말하는 혼자라서 좋은 날이 궁금했다. 더불어 나와 같은 날들이 존재할까 싶은 기대감도 있었다.

 

일단 책 자체는 작고 가벼운 탓에 귀여운 느낌마저 들었다. 푸른빛의 깔끔한 책 표지도 좋았다. 속을 휘리릭 넘기며 살펴보니 사진, 만화, 이야기가 함께 있었다. 분량 자체도 많지 않아 부담감이 없었지만 귀여운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등장해 가볍게 읽혀 좋았다. 그 자리에서 편안하게 한 권을 읽으며 공감하고 웃고 즐거웠다.

 

저자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했는데 나는 이제껏 한 번도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에서는 그저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유달리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듯하다. 아무래도 정이 많이 필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강아지보다는 자주 집을 비워야 할 때도 편하기 때문일까. 아무튼, 고양이 이야기와 더불어 흔히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꼭 레인부츠를 신고 나가면 비가 그치고 쨍쨍하다거나(나 역시 수차례 경험해 보았다)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거나(여자들이라면 매일 경험하는 일) 등등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일상의 이야기들이 많아 대부분이 공감보다는 그저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는 편이 좋았다.

 

가끔은 홀로 사는 사람들이 후회를 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반대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후회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고로, 혼자든 함께든 즐거우면 그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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