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부탁
송정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푸릇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련한 책 표지와, 아담하고 가벼운 책의 느낌이 손에 착 감겼다. 받고 나서 휘리릭 책의 결을 만지며 넘겨보는데, 제목만큼이나 본문의 색감과 느낌이 좋았다. 사랑하는 이의 부탁. 딱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면 어떤 책을 쓸 수 있을까 라는 고뇌에서 시작되었다는 바로 이 책.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사랑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건강한 삶을 원하는 당신에게, 외로운 당신에게, 이 순간 행복하길 바라는 당신에게…. 총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나누어 담고 있다. 모두가 다 하나 하나 지극히 공감이 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절로 가슴이 찡하게 울리고, 행복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모두가 우리네 모습을 담고 있었다. 어쩌면 세상살이의 기쁨과 슬픔은 모두가 다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사소하고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부터 말이다.

 

“그러니 내가 살아 있는 지금, 뜨겁게 일하고, 내가 살아있는 지금, 가고 싶은 그곳에 가고, 내가 살아있는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할 일입니다.” 책 속의 이 문장만큼 지금 내게 깊게 와 닿는 말이 더 있을까. 살아 있는 만큼 더 뜨거워져야 할 테고, 가고 싶은 곳에 가야 할 테고, 사랑한다고 고백해야 할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그만큼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이곳에 서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자 행복이다. 늘 알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임을. 그런 소소한 것에서부터 행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역시 말이다. 하지만 실상 나이가 먹어 가고 현실에 찌들어 살아가다 보면 늘, 보이는 것에 연연하고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느라 온 몸이 고생을 하게 된다. 한 치 앞을 볼 줄 모르는 거다. 이 책과 함께하며, 지치고 고된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웃음이 번졌다. 지금껏 내가 잊은 채 지나온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뒤표지에 적힌 문구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당신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이 글들이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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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2-11-2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사랑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진짜 힘이 되는 책인가요? ^^ 내가 살아있는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할 일입니다.란 문장이 가슴을 때리네요.흠...

안녕하세요? 살아있는 이 순간이 축복이라면..음 좋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