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나 역시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스무 살이 조금 넘었을 무렵, 주변 친구들이 교환학생으로 떠나거나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외국으로 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한편으로는 두려우면서도 내심 부러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난 잘 알고 있었다. 내 꿈은 외국에 나가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만, 호기심이었다. 더 큰 세상에서의 경험이 하고 싶었고, 늘 영화나 TV로만 담아야 하는 풍경들 속에 있고 싶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어쩌면 내겐 유학보다는 여행이 더 맞을지도. 점점 더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의 나이대가 어려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본인 하기 나름일 터. 어찌 보면 가치관이 형성되고 가는 편이 방황(?)을 덜 할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또 어찌 보면 그래도 일찍이 가서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이 <두근두근 유학 STORY>는 꽤 흥미롭다. 일단 한 권으로 엮어 있지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10편의 유학 에피소드를 은혜라고 하는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소녀와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담아냈고, 2부에서는 유학 가이드북으로 유학 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일단 1부가 참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직접 유학을 갔다 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듣는다는 것이었다. 그것만큼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아무리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늘어놓아도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쉽고 재밌다.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마냥 유학을 꿈의 항해와도 같이 허황되게 설명하고 있지도 않아서 좋았다. 유학 생활에서 그들이 느낀 즐거움, 값진 경험, 혹은 힘든 생활 모든 것을 직접 그들이 들려주고 있어서 현실감이 느껴졌다.
나 역시 어렸을 때만 해도 유학은 돈 많은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조금은 허황된 것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괜한 부러움을 느꼈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유학은 현실이다. 그 속에서 꿈을 가지고, 정확한 목적이 함께한다면 성공한 유학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무작정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나, 부모님들 역시 한 번쯤 보면 유학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위에 유학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