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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
박경일 외 지음 / 꿈의지도 / 2011년 9월
평점 :
결정적 순간은 해당 여행지, 또는 장소가 가장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시간일 때를 가리킵니다. 낯선 곳이나 덜 알려진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 못지않게 친숙한 여행지라도 이곳이 가장 예쁠 때, 여행의 최적의 시기를 알려주는 것 역시 여행기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곳들 중에는 독자들도 가봤던 곳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전과 달리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행의 절정의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행, 그 얼마나 달콤한 말일까. 갑갑하고 꽉 막힌 도시에서 하루하루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아등바등 살아가다보면 여행에 대한 생각이 절실하다. 더욱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그립다. 오로지 푸르른 풍경이 반기며 향긋한 자연의 냄새가 느껴지는 곳 말이다. 도시에 살다보면 누구나 자연으로의 여행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늘 발길을 붙잡는다. 사실 이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지치고 발 묶인 현실에서 탈피해 떠나려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었다. 그런 중 이 책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과 마주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들을 보기 좋게 나눠 소개하고 있어 더 좋았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의 묘미는 바로 사진이다. 다녀왔던 여행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 순간의 추억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리워할 수 있는 것도 사진이고, 아름다운 사진 한 장으로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이 책의 사진들 역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을 정도로 “결정적 순간”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 책이 또 한 가지 좋았던 것은, 국내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여행이라 하면 대부분 해외로 떠나고 싶어 한다.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할애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아름다움은,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이렇게나 아름다웠구나,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사진마다 카메라와 렌즈 등의 사진 정보를 기재해 떠나는 사람 역시 그 곳 그 자리에서 그 추억을 담아낼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아주 유용했다.
언제쯤 나 역시 그 곳 그 자리에서,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두근거렸다. 사계절 동안 한 곳씩 마음에 품으며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여행은 계획해서 가는 것 보다 충동적으로 떠나는 것이 더 좋은 듯하다. 바로 이 책 속의 사진 한 장에 반해 훌쩍 떠나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늘 계획하고 꿈꾸기만 한다면 절대 여행은 떠날 수가 없다. 현실에 짓눌린 채 말이다. 나는 다시금 이 책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어느 한 곳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게 마음을 이끌지도 모르겠다. 유난히도 복잡하고 먹먹한 요즘, 여행이 떠나고 싶다. 이 책은 당장, 혹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