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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제왕 ㅣ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통지아위 지음, 정우석 옮김 / 꾸벅 / 2011년 3월
평점 :
“역사라는 막이 내리지 않는 연극에서 제왕은 과거 오천 년간 유일한 주인공이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수많은 제왕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함무라비, 알렉산더 대왕, 진시황, 칭기즈칸 등과 같이 단연 친숙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미에슈코 1세, 사를마뉴 대제, 클로비스 등과 같이 상당히 낯선 사람들도 많았다. 아무쪼록 과거 오천 년을 통틀어, 것도 전 세계를 통틀어 100명의 위대한 제왕을 뽑는 일이 결단코 쉽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더더욱 그래서 인지 이 100명의 제왕들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처음 이 책을 펼쳐 시작한 일은 목록에 채워진 100명의 제왕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훑어보는 일이었다. 반 이상을 훌쩍 넘는 많은 이들의 이름이 낯설고 어색했다. 친숙한 이름을 만나게 될 때면 나도 모르게 반가운 기색이 들었고, ‘역시’ 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제왕들도 상당수였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역사를 상당히 좋아했다. 역사의 순간순간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실을 바탕에 둔 사건들과 인물들이었고, 그들이 이뤄낸 많은 일들이 존경스러웠고 때론 안타까웠다. 때문에 그 사건 하나하나를 파헤치며 연관지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 와중에도 내 관심사는 역사적인 사건들이었지, 인물에 있지는 않았다. 인물에 관심을 가진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그것은 극히 미비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알법한 유명한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당시 새로운 설렘과 기대감에 더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제왕은 앞서 책에서 언급했듯이 지난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주인공이었다. 단연 독자적인 집권자로 군림했고, 상당 수 많은 업적을 남겨 앞으로도 그 이름은 대대로 전해질 것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그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있는 그대로에서 서술하려 했다는 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 당시의 문명 체계 확립과 발자취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그와 곁들여 함께 해주는 사진으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해갔고 그 변화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정복하기 위해 싸워야 했고, 정복당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했다. 반복되는 흥망성쇠와 역사적 변모, 제왕을 통해 변화해 가는 흐름들을 살펴보는 일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물론 이 책에 선별된 100명의 제왕을 제외하고도 뛰어난 제왕은 많을 것이다. 더욱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인물이 얼마나 많을까. 역사는 알려진 부분보다 감춰지거나 묻혀버린 부분이 더욱 많아 늘 호기심을 품게 하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근 역사적인 부분으로는 책이나 그 밖의 다른 매체도 접하지 않아 조금씩 무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살아 숨 쉬는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제왕은 지나온 역사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나온 역사가 있었다. 그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하나하나 따라가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