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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글쓰기 전략 - 예비작가를 위한
아델 라메트 지음, 김정희 옮김, 정제원 감수 / 베이직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글을 쓴다는 것은 대개의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꺼리는 일 중 하나다. 때문에 내 지인들만 보더라도 예를 들어 시험 문제에서 장황하게 늘어놓아야 하는 서술형 문제는 곤혹스러워 하며 어렵다고 불평하기 일쑤였고, 자기소개서 쓰는 일에도 막막하다며 풀 죽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말하자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글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솔직하고 깔끔하게 적어놓는다면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전달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 바를 적는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구구절절 늘어놓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무엇보다 한 가지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논리정연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대개 어려워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여 글로 옮길 것인가 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글쓰는 것 역시나 어렵지만, 그 중 독창적인 글쓰기가 단연 어렵다. 풍부하고 진부하지 않은 상상력으로 독창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야 말로 단연, 자기만의 색을 지니고 독자들에게도 신선함과 호응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글을 쓰는 일을 두려워하진 않는다. 외려 좋아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하지만, 역시나 글쓰는 일은 힘들다. 더욱이 분명 머릿속으로는 계속해서 맴도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하자니, 어울릴만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고 답답하다. 한 때는 '소설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그 부푼 꿈은 내 인생의 전반적인 것이었고, 그 순순하고 어렸을 때의 꿈은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과 욕심으로 똘똘 뭉쳤었다. 여전히 그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의 열정만큼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무언가 다시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금 작가의 꿈을 키워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의 글쓰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실릴 글부터 에세이, 소설, 자서전 까지. 그 분류를 상세하게 나누어 각 분류마다 갖추어야 할 요소와 주의해야 할 요소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때문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 뿐만 아니라 어떠한 글이든, 그저 글을 쓰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것이다. 글이라 함은 혼자서 보는 일기와 같은 형식이 아니고서는,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인지 작가의 경험담이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우리 역시 겪을 수 있는 글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듯 하다. 그와 반대로 비 현실적인, 그래서 신비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글들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의 상상력이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놀라움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와- 어쩌면 이 부분을 이렇게 기가막히게 썼지? 혹은 이렇게 반전을 줄 수 있다니! 와 같은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류의 책을 다독하는 것 역시나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그 만큼 다양한 글을 읽었기 때문에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글의 맥락을 파악했기 때문에, 논리정연함과 많은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단연 중요하다. 생각은 말 그대로 생각인지라, 확- 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라할지라도 생각에만 머무른다면 잊혀지기 십상이다. 나 역시도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때문에 무슨일이 있어도 메모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굳이 글쓰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세세한 것일지라도 메모하는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
글을 쓰는 방법이라 하여, 다소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건 큰 착각이었다. 짤막한 단락으로 나뉘어져, 가볍게 읽힐 뿐더러 이해하기 쉽게 표를 보여준다거나,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어서 쏙쏙 잘 들어온다. 더욱이 예비작가를 위한 이라고 제시되어 있지만, 굳이 예비작가가 아니라 글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감을 지닌 사람이라도 충분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 어떠한 글쓰기라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다는 편견이나 거부감은 사라질 것이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동이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