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드커버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최근 책의 가치가 소원해지면서, 이전만큼 책 판매가 좋지 않은데, 20만 부 기념 에디션이 나왔다. 바로 독자가 발굴해 낸 역주행 베스트셀러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정주영 작가의《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방송인 이윤석, 방송작가 정소진 등 많은 추천사를 통해 필독을 권유하는 이 책은 주위의 불필요한 소음을 차단하고 깊은 이해를 통한 몰입을 강조한다. 

첫 프롤로그 "10억분의 1의 확률을 뚫다"라는 글에서 마돈나가 성공한 10억분의 1의 확률, 최고의 1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프롤로그에서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내용은 제목에 걸맞게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을 큰 틀에서 1부 차단의 힘, 2부 깊은 이해의 힘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 더스틴 페드로이아. 그는 왜소한 체격에 스물다섯임에도 머리털이 거의 없었고, 그 누구도 그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어떤 말에도 흔들림 없이 "그러던지 말던지 방망이와 공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 아메리칸 신인왕에 이어 다음 해 MVP에 선정되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잡음을 차단하면 완전하게 전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념은 모두가 '재능 없다'고 단정 지은 것에도 돌을 던질 수 있다."는 말처럼,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주위에서 무어라고 얘기하든 잡음을 차단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주위의 시선과 말에 현혹되고 흔들리는 의지를 다시금 다잡을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위 사례와 같이 본연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 역시 중요하다. 긍정적인 환경이 뒷받침될수록 더 노력하게 되고 그것이 놀라운 결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할수록 노력하는 개인의 소박한 의지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긍정적 환경의 신호들이 그들을 순환적으로 더 노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한 예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로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신호를 차단하자 두 배 이상 성덕이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과 그 노력이 값진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즉 목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잡음이 차단된 환경인 셈이다.

이밖에도 어두운 곳에서 켜진 재능의 빛, 최고의 순간은 어떻게 오는가, 혁신적인 발견의 비밀, 하버드 최고의 교수가 되기까지, 하버드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물결 등 다양한 인물의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모든 사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독성 높은 필력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자그마치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소비되고 가벼워지고 있는 출판시장에서, 오직 10년을 연구하고 공부하며 한 권의 책을 펴내기 위해 애쓴 저자의 노력이 바로 이 책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다. 한 논문의 제목을 계기로 "나의 모든 성취와 성공을 개인의 노력으로만 설명하려 하는 동양권 문화의 작은 균열을 보기 시작했다. (중략)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들이 좀 더 집요하게 일반성을 찾으면서 외국의 많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끌어오게 된 것이다."라고 집필 계기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꾸준한 노력과 집중이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그 10년의 정성스런 노력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서 많은 이들이 필독서로 권한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책 한 권으로 갑자기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책 한 권으로 미세한 변화와 새로운 길이 보인다고는 믿는다. 이 책이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는 그 신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그것에 맞서는 우리가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깊게 이야기해왔다. 이쯤에서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자. 지금 당신이 서 있는 분야에서 당신은 어떤 신호를 받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의 한계를 긋는 신호를 차단하고 가장 깊은 이해가 담긴 공부를 할 때 당신은 얼마나 놀랍게 변화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