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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일, 관계, 삶의 과부하 속 내 마음 회복수업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는 현재 내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목이라 더 눈에 들어왔다. 이 책에는 나의 과부하 상태 체크리스트가 있다. 1) 자꾸 눕고 싶다. 2) 집중력이나 자신감이 예전의 나에 못 미친다. 3) 인간관계에 쉽게 상처받는다. 4) 몸과 마음이 긴장하곤 한다. 5) 뉴스나 SNS를 보고 피로를 느꼈다. 6) 가끔 내 모습에 자책감이 든다. 7)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도 피곤하다. 총 일곱가지로, 나는 거의 모든 항목에 해당했다. 일종에 피로감과 모든 관계들에 지쳐 무의미함을 느꼈는데, 모든 것이 과부하 상태였던 거다. 결국 방전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고 이 책은 기본적인 이론을 접목한 과부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 과부하가 나타난 이유와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집중이 안 되는 나, 혼자라고 느끼는 나, 집착하는 나, 무기력해진 나에 대해 설명하며 결국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멈춰야 할 때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내면에 쌓인 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곪아 터진다는 사실이다. 비록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도 자신이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는 글이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 같다. 결국에는 소화하지 못해 체하고 곪아 터지듯이 누구나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이 다르다. 과부하 역시 본인이 소화할 수 없는 범위까지 무리를 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셈이다.
결국 과부하를 포함해 기본적인 것은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자신을 아는 데에서 비롯된다. 무조건 남들이 하는데로, 남들만큼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부족하고 못나보이는 비교와 경쟁에 익숙해진 나머지 스스로를 돌보고 신경쓰지 않아 과부하가 오는 것이다. 모든 일에 기본은 나를 알고 나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는 일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 "누구나 빛과 그림자를 비롯해 타고난 성향이 있지만 우리에겐 훈련이란 선택지가 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선택을 훈련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매일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며,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누구든 견딜 수 없을만큼 괴로운 순간에도 단지 초점과 관심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해결된다고 한다. 그러니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과부하에서 지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치유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