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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 - 하기 싫은 일은 적당히 미루고 좋아하는 일은 마음껏 즐기는 김토끼 묘생의 기술!
지수 지음 / 카멜북스 / 2019년 5월
평점 :
분홍색의 귀여운 '김토끼'의 그림이 시선을 끄는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는 어쩐지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느꼈다. 누구나 때때로 토끼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마주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전자라고 생각했는데 외려 후자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욱 구미를 당겼다. 좋아하는 것들로 나의 하루를 채우고 싶을 때, 적당히 게으르고 요령껏 잘살고 싶을 때, 누군가는 안 된다고 하는 꿈에 전진하고 싶을 때, 그럴 때 당장 토끼는 거다!
"나의 첫 책에 무슨 이야기를 담아야 할지는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어떻게 '골치 아프지 않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것인지,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에 답해야만 했다." (프롤로그 중)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의 순간은 갑작스러우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만으로도 버거워 아예 꾹꾹 닫은 채 외면하고 싶어진다. 저자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부재와 그속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의 단단하고 곧은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뭉클했다.
이 책은 "도망칠 준비 되셨나요?" "일단 뛰고 보는 거지" "지금 필요한 건, 호흡" "나의 페이스메이커들에게" "발길 닿는 곳 어디든"으로 다섯 가지 스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쉽사리 놓지 못하는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는 물론 누구나가 겪게 되는 고민과 선택, 후회 등에 대한 이야기가 부담스럽지 않게 차분하게 정리되어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맞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했다. 마지막에는 토끼툰에 대한 궁금증도 실려 있는데 그녀의 노력이 책 한 권으로 나오기까지의 정성스런 과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차분히 '할 수 있는 것'과 '어쩔 수 없는 것'을 구분해 본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그냥 잘 되리라 믿는 편이 최선이다." (27쪽)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꿈을 마음껏 꾸고, 정성껏 간직하고, 소중히 가꾸며 꿋꿋하게 살아가자는 것이에요. 우리, 판타지만은 절대 잃지 말자고요!" (에필로그 중)
앞으로 SNS를 통해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나만의 판타지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를 사랑할 수 있기를. 저자와 나의 삶 모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