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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철학자
쟝 프랑스와 르벨 & 마티유 리카르 지음, 이용철 옮김 / 창작시대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약간은 벅찬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종종 덮고 싶다는 생각이 몇번 들었습니다. 불교의 형이상학적인 교리는 언제나 명석하게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불교의 사상은 저에게 심오하고 머리 아픈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긴 시간을 투자하여서 끝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것은 이 책이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깐 멈추어 서서 생각하고 지나가야 할 것들이 이 책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서양 문명의 결과로 인해 풍요한 물질 문명 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서 샤워를 언제나 할 수 있고, 출출할 때 얼큰한 라면 한 그릇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몸이 너무 아플 때도 병원에 가서 적당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몇 세기 전만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풍요'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풍요를 당연한 듯이 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가, 전보다 얼마나 행복해졌는가 자문해 보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자신있는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는 오늘날 많은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서양 문명의 무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점점 서양에 펴져가는 불교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요? 아버지와 아들의 깊이 있는 토론에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의 실마리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