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는 글귀가 내 눈을 끌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 것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발단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특이함과 처음 접하는 작가의 이름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책 속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한 단편을 볼 수 있다. 학생 운동기를 거쳐온 우리의 암울한 시대의 그림자들, 우리 사회의 가려진 그늘을 작가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 시선은 단순히 무관심한 시선이 아니라 따스함이 배어 있다. 작가의 문체 속에서 그 체온을 느낄 수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속에 보이는 애한, 욕심, 좌절 속에서 그 체온을 물씬 느낄 수 있다.우리 사회 속에 분명 어두운 면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그늘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어두운 우리의 한 부분을 비추고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모두가 껴안아야 할 삶의 현실들, 이 책을 통해서 한번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하나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때 이 책을 덮는 기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