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 - 희망을 끓이는 남다른 감자탕 이야기

희망을 끓이는 남다른 감자탕 이야기 - 외식 프랜차이즈 남다른 감자탕의 남다른 브랜딩 스토리
이정열 지음 / 성안당 / 2017년 11월

익숙한 얼굴과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집 앞에도 생긴, 몇년 전부터 갑자기 나타난 브랜드의 사장이 마침 우리 지역인 대구 출신이라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특유의 색감과 저자의 포즈가 브랜드명과 함께 참 쉽게 각인이 되는 눈에 띄는 브랜드입니다. 책도 잘 쓰실까 궁금해하며 읽게 됩니다.

  요즘 뭔가를 시도하기엔 불경기라는 말에 덜컥 발목이 잡힙니다. 저도 장사를 시도해 보고 싶은데 가족들의 만류로 시도조차 힘들 때, 답답할 때 읽게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제게는 남이 했던, 그리고 이미 극복된 과거의 화려함으로 가득한 소설로 다가옵니다. 지역의 평범한 사람의 성공이야기로 미화가 덜 되어 있어서인지 읽기가 좋았습니다. 조금은 더 미화시켰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솔직함에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자신의 성공기를 잘 정리한 책입니다. 과감한 솔직함에 중반까지는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자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수록 그 맛과 서비스에 불만이 있던 고객으로서 읽기엔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집중이 어려웠던 게 단점입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브랜드의 화끈함과 남자다움에 호감이 있었지만, 가게에 다녀온 후론 먹는 거 보다 놀기를 좋아하는 조카들을 위해 가끔 찾게 되는 가게입니다. 아쉬운 점이 많고 고쳐줬으면 싶은 점이 더 많은 곳이라... 성공기를 마음 놓고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평범한, 음식과 무관한 일들을 전전하던 남자가 집앞의 감자탕 맛집을 가면서 성공기는 시작됩니다. 얼마전 김새해 작가의 영상을 보며 알게된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라는 책과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의 큰 대가를 바라지 않고도 자신의 노하우를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공유해 준다는 것. 저자는 이곳저곳 맛집을 다니며 가능성을 느끼고 바로 장사에 도전합니다. 음식 프랜차이즈를 차리는 것, 참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음식 장사도 크게 어렵지 않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프랜차이즈를 홍보하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장사를 시작하고 싶지만 시도조차 못하는 결정장애자들에게는 한번 해 봄직 하지 않겠는가 라는 용기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