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 마음의 위안을 주는 잔잔한 옛이야기
찰스 A. 이스트먼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찰스A. 이스트먼 -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영적으로 신비한 사람들인 인디언에 대해선 꾸준히 궁금증을 느껴왔습니다. 그러던 중 꿈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독특한 인디언들의 의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꿈과 현실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 아침마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의식을 치룬다는 것이였는데요. 그건 꿈을 기록하고 삶의 방향을 잡아온 제게 꼭 필요한 의식이였고 그러면서 점점 더 인디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독특한 표지를 보고 반해 읽게 된 책입니다. 


  꿈을 공부하면서 소위 우리가 말하는 미개한 종족들의 의식과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과 신성에 가까이 하려던 그들은 요즘처럼 전해져오는 이야기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고 고귀하게 보전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정해진 때, 장소와 사람이 아니면 쉽게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니 좋은 기회였습니다.


  인디언의 많은 종족 중 수우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네 전래동화, 민요 등과 같이 흘러 내려오는 이야기들이지만 지역, 이름 등이 확실해 신기했습니다. 이야기는 전사들, 여자들의 이야기로 구분되어있고 짤막하거나 긴 이야기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저는 이야기의 공통된 주인공이 있거나 마을이 정해져 있어 뭔가 연결된 이야기들이기를 기대했는데, 각 이야기의 주인공과 주제가 따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전사, 여자의 이야기로 이뤄진 두 장의 이야기는 남자, 여자의 성역할과 그 사회에서 강하게 형성된 성정체성을 바탕으로 이야기 됩니다. 자연의 야생성을 극복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자연의 신성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교가 되어서일까요. 현대의 삶보다 여러 매체들로부터 방해받는 것이 덜해서인지 더 삶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 공부를 할 때 들었던 이야기들처럼 꿈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짤막하면서 제일 엉뚱했던 이야기는 수우족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물 이야기와 연결된 전사들의 공포심을 이야기하면서 억울한 늙은이의 죽음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우면서도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짤막한 이야기의 결론에 당황하면서도 뭔가 의미가 있겠지 싶어 되뇌어보게 됩니다. 전사들 파트에서는 주제가 전사들의 용맹함만 다루지 않고 그들의 무매함, 공포, 욕망 등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사와 여자 파트로 나뉘어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편향되게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이지 않고 적당히 조화로웠습니다.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읽으며 조화로운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그들의 외양을 보고 이국적이면서 동질감을 느꼈었는데, 그들의 생활, 생각, 언어를 보며 더더욱 정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목처럼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는 정해진 형식없이 자유롭게 진행되지만 편안히 읽을 수 있었고 마음에 바로 흡수되는 감동적이면서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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