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폴 에크먼 지음, 함규정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폴 에크먼 -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표정을 살피는 데 미숙합니다. 제 성격탓인 건 알겠는데 오랫동안의 버릇처럼 굳어버린 습관이라 고치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표정이 그 사람의 기분을 나타내준다고 생각하기엔 제 표정과 기분이 너무 달라 오해를 많이 사 왔기 때문에 ^^;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해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참 다양한 가면을 써서 제 기분을 감촉같이 감춰왔고 어떨 땐 방심해 쉽게 읽히는 사람이였던 거 같아요. 아니면 자기 자신을 너무 모르거나. 언마스크, 두꺼운 가면 뒤 순간의 얼굴 표정으로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읽게 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기대감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고 시작합니다. ^^; 책은 가로 세로 길이가 보통보다 조금씩 더 크고 묵직해 휴대성은 좋지 못했고 글자는 적당한 크기에 줄간이 넉넉해 읽기에 좋았습니다.

 

 

 

 

 

 

  한참 소통이 사회의 화두가 되어 왔고 꽤 오랫동안 그럴 거 같습니다. 이 책 또한 소통에 대한 기술, 처세술의 한 방편을 소개합니다. 얼굴로 우리는 상대의 마음, 감정을 읽고 그에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마음을 왜 우리가 상대의 얼굴을 보는지, 감정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내 표정을 조절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엔 처세술에 대한 책들이 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닥치면 다 되게 되어 있는 것들을 왜 미리 걱정하며 책으로 공부를 해야될까 이해를 하질 못했는데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의도치 않게 다른 이들과의 불통으로 인한 문제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불안감이 생기고 그래서 처세슬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내가 이렇게 사소하고 세밀한 디테일까지 연구한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지만 한번은 꼭 파악하고 생각해보면 여러 상황에 대처할 때 조금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감을 읽고 읽게 되더군요. 그만큼 우리 현대인들은 다양한 불안에 노출되면서 대비하는 자세를 갖출 수 밖에 없어진 거 같습니다. 그만큼 심약해진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주로 우리가 다 이해하고 있는 일상 생활들에 나오는 감정, 표정 등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설명하기 시작해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주로 처세술에 대해 새로운 각도의 기술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각도에서 감정, 표정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사진으로 표정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우리 문화권에선 말할 때나 눈치를 볼 때 사람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지 않는 편입니다. 상대의 표정을 주시한다는 인상을 주는 걸 극히 꺼리는 문화권에서 그들의 표정으로 기분을 추측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인데, 표정은 문화권마다 공통적인 부분이 많으며 사진으로 어떤 표정이 어떤 기분을 보여주는 지 자세히 나와 있어 표정으로 감정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총 10장으로 되어 있는 책은 1장이 너무 재미없어 실망스러웠습니다. 2장부터 실제 얼굴이 어떻게 감정을 말해 주는지 설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독하는 기술과 함께 세부적인 감정에 대한 표정을 읽어내는 법을 상세히 각 부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에서 거짓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 표정에서 패턴을 찾을 수 있게 스타일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얼굴을 통한 다른 사람의 감정에 접근하는 방법은 처음이라 꽤 재미있었습니다. 흔하고 쉽지만 잘 시도하지 못하는 방법, 미리 책으로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지 않고 흘깃 보더라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자신의 얼굴이 어떤 표정을 지어내는지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습니다. 사진을 찍어 우리의 얼굴 스타일을 분석하는 방법이 과거에도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방법인지라 참 유용하고 설득력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부터 알고 타인을 파악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통, 표정으로 사람을 읽는 기술은 책을 읽는다고 하루 아침에 이뤄질 일이 아니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우리를 각성하고 표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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