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이어령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해가 넘어가는 시점이 되다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세월''나이'등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정도의 나이면 남들 보기에나, 나한테나 뭔가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남들 보다 많이 늦은 출발 덕(?)에 아무리 해도 역시나 늦은 상황이다. 직장에서는 까마득한 후배들이 쳐 들어와 있고 집에서는 아직도 철부지들이 틈만 나면 매달린다. 내 인생이 어찌되려나 싶게 늘 제자리걸음만 같은 상황이다. 가끔 절망하고 자주 한숨을 쉰다. 나는 왜 이렇게 고달픈건지.....그래도 흩어진 정신 수습하며 아닌 척,쎈 척 하면서 큰 소리 내며 버틴다.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지. 미치도록 괴로울 때는 누가 손이라도 내 밀어 날 잡아주었으면 싶다.

그럴 즈음에 만났다."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을.....

 

 감동, 지혜, 창조 라는 세 주제로 총 231가지의 짧지만 굵은 이야기들...진짜 어르신의 값진 가르침이 있다.

 그 중에 해도해도 수렁속으로만 빠져드는 것 같은 막막한 나의 현실에 딱 좋은 이야기 하나 소개해 본다.

 어느 마을에 당나귀 한 마리가 우물에 빠졌습니다. 당나귀의 주인인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지요.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우물도 쓸모없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당나귀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 갔어요. 당나귀는 더욱더 울부짖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예요.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서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자기를 파묻기 위해 던져진 흙을 털어 바닥에 떨어뜨리며, 그렇게 발밑에 쌓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던 거예요 .

마침내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습니다. 불행이 행이 되고 ,행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의 변화 같은 것이지요.

 

 국민스승' 이라고 할 수 있는 이어령 선생님의 명성이야 더 말해 무엇하리오마는 읽는 이의 지혜와 용기를 담뿍 뿜어내게 하는 힘 있는 가르침을 이 들어있다.. 중언부언 '좋아 좋아' 해봤자 입만 아프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사는 고민도 다르다고?. 걱정할 것 없다. 어떤 상황이든 다 나한테 해당되는 이야기 한 두개쯤은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0가지가 넘는데 없을게 있을까.. 

설사 해당사항 하나 없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고 예습이려니 하고 미리미리 읽어두시길 권한다. 닥쳐 올 고민과 심리적 환난의 좋은 완충제가 될 수 있으니....

 남녀 노소, 지위 고하. 생김 불문, 직업 타파 하고 누구든 언제 어느때고 아무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을 '열려 있는 책' 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에 휘리릭 읽고 밀쳐두지만 말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