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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엄마도 그랬어 - 엄마와 함께 건너는 사춘기 다리
유명은 지음 / 아롬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딸아. 엄마도 그랬어

아롬미디어

유명은 지음

 

 주변에 사춘기 딸 때문에 고민이 많은 친구가 있다. 내 딸은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음....나도 얼마 안 남았네? ...부모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사춘기 자녀를 둔 친구나, 사춘기 또는 청소년 관련 책을 많이 듣고 읽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때 마침 딸과의 사춘기 파고를 생기있게(?) 잘 넘긴 작가의 글이 나왔단다. 내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얼쑤~

 

"나도 그랬어".

 제목만 보고 번쩍 든 생각이다. 얼른 읽었다.예감이 맞다.시계를 거꾸로 돌려 나의 사춘기적으로 돌아가 본다. 작가와 작가의 딸이 겪은 것 같은 사춘기적  갈등과 고민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내가 보였다. 그 때 난 참 힘들었다.엄마와 떨어져 자취하며 학교다니느라 무지하게 힘들었고 엄청 외로왔다. 지금도 그 때의 외로움과 공허로움의 폭격으로 인해 관계속에 잘 섞이지 못한다. 주인공과는 외로움의 모양은 좀 다를지 몰라도 그 정서적 부적응에 대해서만큼은 공감력 백프로다. 나도 사춘기를 잘 넘어가게 해 줄 좋은 멘토가 있었으면 지금의 나와는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와 같은 엄마를 둔 작가의 딸이 살짝 부러웠다.

 

 사춘기 딸과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좁은 내용만은 아니다.  혼자서 가정경제와 양육을 감당해 가는 삶이 녹록치 않을텐데 법석스럽지도 않다.두 번의 이혼이라는 개인사를 담담하게 밝히고 (못 밝힐 일도 아니지만), 농업고를 가겠다는 딸과의 유연한 대화,(우리사회 편견상 농업고라니...) 작가의 어렸을 적 상처아닌 상처등을 담백하게 그려 놓았다. 특히 농업고 진학에 대한 조용한 타결은 놀랍기까지 하다.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못했을 텐데....또한 딸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도 좋은 모델이 되어준다.요즘 같이 내 아이만 최고이며 내 새끼 챙기기도 바쁜 세상에 딸의 친구까지 챙기는 엄마의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도 한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내 딸에게 어떤 엄마지....?  나는 아이 친구를 편견 없이 대했나?

 내 새끼의 경쟁상대로만 본 것도 같고,저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은근 따져가며 골라 사귀기를 대 놓고 요구도 했는데.....반성했다.

아마 작가도 그러저러한 고민을 성찰하고 그런것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딸과 함께 커 가고 있다고 고백했을것이다.

책은 이웃에 사는 언니가 차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세상이야기를 솔직하게 터 놓는 듯한 편안함이 있다.

 

이젠 친구에게 어줍잖은 조언보다는 책을 권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생생하고 싱싱하게 사춘기 딸과 성장해 가고 있는 작가를 소개하고, 어미의 성장촉진제로 삼아보라고 권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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