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를 다니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될거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제나 시험공부 때문에 밤을 샌다든지 하면, 생활리듬이 엉망으로 뒤바뀌는 건 금방이다. 잠은 못잤는데 수업은 가야겠고, 그러다보면 초췌한 얼굴로 멍~하니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아님 수업을 제끼고 늦게까지 쿨쿨 자는 경우가 생겼다. 그 후에도 한번 바뀌어버린 생활리듬을 바로잡기가 힘들어서, 새벽까지 계속 딴짓하다가 늦게서야 곯아떨어지기 일쑤. 정말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번 학기엔 그런 일을 좀 막고, 방학동안 제대로 된 생활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형 인간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그간 밤에 공부를 하거나 리포트를 준비하거나 했던 건, 어영부영하다보면 곶감 빼먹듯 시간이 금새 가버려 결국 한밤중에야 붙들고 늘어지게 되서가 많았다. 그나마도 저녁에 약속이라도 잡히면 어물쩍 그 뒷날로 할일을 미루게 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하자니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멍~한 기분으로, 해야 할 분량을 꾸역꾸역 보기는 다 보지만. 물론, 공부보단 밤늦게까지 놀다가 생활리듬이 뒤바뀌는 경우가 더 많긴하다. ^^ 그러나 아침형 인간을 읽고나자, 허투루 보내버리는 아침시간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실 늦게 자면 왠지 많이 잔 거 같은 데 개운하지도 않고. 그래서 보통 때보다 더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더 많이 자고 더 피곤하다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일단 많이 돌아다니고 피곤했던 날은, 비교적 잠이 일찍 들었지만, 아예 생활리듬이 뒤바껴버리면 일부러 뒤집으려고 노력도 해봤다. 너무 일찍 자버리면 새벽에 깰까봐, 버티다가 잠잘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했는데, 아주 큰맘먹고 자는거다.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일찍부터 잠들어 반나절 이상을 자다보면 생활리듬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곤 했다. ㅎㅎ 그러나 문제는, 그런 생활이 또 금새 돌아오고 했다는 거다. 내 자신의 의지가 부족했던 탓도 있겠지만.

 

책에선 100일간의 프로젝트를 제시해뒀는데, 난 전체적으로 조금씩 바꾸려고 했다. 집에 올때 가끔씩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오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날엔 일찌감치 씻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다. 그전에는 귀찮아서 안했는데, 괜히 30분 아끼려다 3시간을 방황하는거 보단 나을거같아서 꼬박꼬박하니, 확실히 나른하니 잠이 일찍 온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훨씬 몸이 개운하고 정신이 맑다. 무엇보다, 아침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다. 오후에는 이래저래 덤벙덤벙하면 금방 저녁이 되버리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숙제같은걸 하고 있으면, 시간이 많이 지난거 같은데 아직 점심때도 되지 않았고 말이다. ^^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니, 마음의 여유도 틀리다. 그전에는 머리도 채 못말리고 나간적이 많았는데 말이다. ㅎㅎ


밤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아침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데, 꼭 그렇진 않더라도 이런건 있다. 밤에는 반성과 후회를 많이 하게 되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공부도 착실히 해야지!! 라고, 감동과 회한의 일기도 쓰고, 공부계획도 열심히 짠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전날의 결의는 슬슬 옅어지고, 공부계획도 실천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의지자체는 좋지만 그 다음날 실천이 잘 안되었는데, 아침에 계획을 짜니, 좀 무미건조하긴 하지만, 대충은 실천이 되는 거 같다. 그래서, 요즘은 전날 밤에 할일 같은걸 체크만 해두고,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구체적인 계획을 짜거나 한다. 


아침형 인간이 제시하는 방법론들이 정말 참신하거나 한 건 아니다.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했던것 들이니. 그러나, 그런 생각들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아침형 인간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방학동안 그렇게 생활리듬을 잡고, 새학기가 시작된 지금도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고 있다.  각종 시간활용방안들이 나왔지만, 결국은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제대로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다. 만병통치약은 없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백발백중 들어맞는 방법은 없을테니. 억지로 틀에 맞추려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기에게 맞아서 잘 활용한다면, 그게 정말 최상의 방법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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