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말에 관한 수많은 명언들이 말하고 있듯이 말, 대화는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에게 과연 잘 말하고 있을까요? 아이에게 하루 종일 말을 하죠.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은 성장의 힘을 가졌나요, 파괴의 말을 가졌나요?
너한테 실망이야, 네가 그럼 그렇지, 난 네가 잘하는 줄 알았지, 내가 괜한 기대를 했다, 넌 손재주가 별로 없네, 여태까지 한거 다 내놔봐,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애들은 몰라도 돼, 넌 왜 맨날 그 모양이니, 누굴 닮아서 그러니?
위에 적은 말은 이 책에서 나와있는 <아이가 말하는 '지나고 생각해도 마음 아픈 엄마의 대화들'> 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아이에게 해 보셨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1장>에서는 무엇이 엄마를 그리 힘들게 하는지, 왜 아이들은 엄마 마음을 몰라주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아이와 친해지고 엄마와 아이 모두가 마음 편하고 즐겁게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로 <대화>를 제안하고 있어요. 저자는 아이를 '엄친아'로 키우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엄친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엄마 친구 아들이 아니라 '엄마와 친한 아이'를 말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얘기는 거부감이 없고, 좋아하는 부모가 해 주는 말은 귀 기울여 듣고 싶어지죠. 아이가 엄마랑 친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입니다. 친한 사이란 내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사람, 내가 힘들 땐 언제든 달려가서 안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지만 과연 아이와 친한지는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요? 저자는 오랜 친구와 어떻게 관계를 유지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해요. 친한 친구는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죠. 친구가 표정이 어두우면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위로해 주죠. 민감하게 친구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적절한 방법으로 반응해주고요. 바로 이 민감성과 반응성 이 아이와의 관계해도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2장>에서는 엄마와 아이, 마음상태 에 따라 대화가 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선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어요. 1. 감정 읽기와 2. 생각 읽기 입니다.
먼저 <감정 읽기> 란 아이의 감정을 알아 주는 일 입니다. 아이의 마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듣고, 엄마가 알아들은 그 마음을 아이에게 다시 들려주는 겁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신호를 해석해서 다시 들려줌으로써 아이는 자신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간단한 공식도 알려주고 있어요. 아래의 표처럼 "~하구나", "~하다는 말이구나", "~한가 보구나"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한가지 사건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데 이런 감정들은 많이 찾아낼 수록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감정에 관한 어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찾는 것이 생각보단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자는 아래와 같이 <감정목록표>도 제시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마음이 편할 때와 불편할 때. 정말 우리 마음 속엔 다양한 감정들이 있네요. 아이의 감정 읽기에 도움이 되겠죠?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 2번째 방법은 <생각 읽기>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숙제해야지." "숙제하기 싫어." "숙제하기 싫구나." "응, 안하고 싶어" 이렇게 대화가 진행되면 엄마는 난감합니다. 분명 감정을 읽어주었는데 대화가 막혀버렸죠? 이런 때 사용하는 방법이 생각 읽기 입니다.
아이가 숙제하기 싫다는 것은 그 순간의 감정일 뿐,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여러 가지 생각 중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생각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말 바라는 것은 '숙제를 거뜬히 잘해 내는 나' 입니다. 바로 그 마음속에 꼭꼭 숨어 있는 좋은 생각을 읽어주는 것이 생각 읽기입니다. 좋은 생각 읽어 주기 가 중요한 이유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믿고 좋은 아이로 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좋은 아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게 되고 그런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아이의 좋은 마음을 믿고 찾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저자가 말하는 좋은 생각 읽어주기의 예시입니다.
아이도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지만 부모도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죠. 이런 때 부모의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 <나 전달법>을 알려줍니다. 너 전달법은 아이에게서 상처, 죄책감, 좌절감, 원망, 분노, 반항을 유발할 수 있지만, 나 전달법은 변명하거나 반감을 느끼게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3장>에서는 점점 커가는 아이에 맞춰 부모의 대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아이는 시기별로 꼭 성취해야 하는 발달 과업이 있고, 이에 맞춰 어떤 대화를 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어보니 우리 아이가 2~3세 때 "내가 할거야", "나 혼자 할거야" 하며 "내가" 라는 말을 왜 그렇게 많이 했었는지, 저는 그 때 이렇게 말하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많이 들더라고요. 지금부터라도 여기에 제시된 부모의 대화법을 참고해서 말해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3장에서 성장을 위한 대화법을 이야기했다면, <4장>에서는 치유의 대화법을 알려줍니다. 이미 상처 받은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불편한 감정을 건강한 감정으로 변화시키는 대화법을 알려주고, <5장>에서는 앞서 말한 대화의 기술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놀이나 뽀뽀, 포옹과 같은 몸짓 언어로써 아이의 마음을 달래고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각 장의 마지막엔 <부모를 위한 1분 토크>가 2개씩 실려 있는데 이 부분이 정말 알차답니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한 이유, 진정한 토크의 자세, 대화를 잘 시작하고 끝맺는 법, 스몰 토크의 중요성, 직장 엄마가 아이와 헤어지고 만날 때 주의할 점, 아빠가 해줄 수 있는 통큰 대화법 등 당장 급하게 팁이 필요한 분들은 이 부분만 잘 읽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말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죠. 즉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아이와 현명하고 따뜻한 대화를 통해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처럼 아이와 대화를 시작하기가 어려운 엄마는 책을 통해 약간의 스킬을 배우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