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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
가렛 매튜스 지음, 김혜숙.남진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평점 :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아이들과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 뭐 이렇게 어려워? 싶을 수도 있지만
정말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아이들과 마주하고 하는 대화라 할 수 있다
마주하고?라는 부분이 많은 의미가 있고 그 의미에 따라 다르게 와닿을 수 있는데
그걸 이 책은 알려주는 것 같다

꽃도 행복할 수 있나요?라는 단순한 호기심? 의문?에서 시작된 이 질문으로
작가는 아이들과 과학적이고 생리적이며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모든 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아니 아이들이 그런 대화를 스스로 하는 것을 지켜본다
행복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 까지를 보는 과정 내내
아이들의 질문은 날카롭기도 하고 엉성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태도를 보인다

식물도 아기 식물을 갖고 싶어 할까?
용감한 개구리와 두꺼비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도
용기의 필요조건 충분조건이란 단어, 전제도 모르지만 엄청난 분석을 하는 아이들
치즈는 풀로 만들어졌다는 주장과 그 명제에 대한 상관관계나 이행 규칙은 모르지만
그렇게 주장하는 아이의 추론 과정 또한 놀라운 부분이다

어렵게 철학적 대화라고 표현했지만 아이의 생각을 표현할 때
아이의 이야기를 내가 정한 나의 기준, 즉 나이에 따른 막연한 기준으로 성급히 판단하지 않고
아이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를 창의적으로 사고하게 키운다고 이것저것 많이 시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그 결과 아이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무시하거나 오해하고 덮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역자 부록 I에 나오는 진희샘과 아이들의 철학적 대화의 질문은
다 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이다
난 이 부분이 지금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꽤 크다고 생각한다
어른이라는 단어가 솔 솔잖게 들려오는 요즘이다
어른이지만 다 크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 컸다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아이들이 말한 다 컸다의 내용은 이렇게 정리된다
첫째,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할 줄 안다
둘째, 다양한 경험이 있다
셋째, 나를 지키고 주변의 사람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넷째,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지식도 있고 지혜로워야 한다

쉰이 넘은 난 아직 크고 있다
적어도 이 여섯 가지를 다 채운 후 난 스스로를 다 큰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나도 아이도 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