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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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우리의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부모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 자식들은 살아간다
어찌보면 어머니의 유산이란 책을 읽게되면서 미쓰키의 관점에서 보는 이들이 이야기가
다소 차갑고 삭막한 가정의 삼대의 걸쳐진 어떠한 이야기라는걸

첫 소절은 언니인 나쓰키와 이책의 주인공인 동생 미쓰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 분배로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가족구성원의 죽음으로 꽤나 신파적인 내용이 예상됨에 반대로 나쓰키와 미쓰키는 어머니의 죽음에 냉정했고, 덤덤했다
미쓰키는 언니에 비해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
그 대우는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것과 같은 정도로 규칙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엄마의 관심과 피아노교육부터 유학까지 미쓰키는 언니 나쓰키의 뒤에 항상 가려져서 스스로 자립적으로 커야만 했다
파리로 유학길에서 데쓰오를 만나 30년의 결혼생활을 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남편, 자기중심적인 언니, 화려한 삶만을 탐하는 엄마

그녀는 자신의 내면과 주변의 인물들에게 지쳐 언제끝날지 모르는 돌봄 육체 노동과
남편의 외도로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모습으로 꽤나 불안정한 삶에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다
내 인생은 행복하지 않다
아니 행복한적이 없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

p71
아버지는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딸들을 슬프게 하며 계속 살았다

P73
“딱히 원인 같은건 없습니다”
“살아갈 기력을 잃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7년째 되던 해에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돌보기 싫으셨던 어머니는
아버지를 노인병원에 버리다싶이 내버렸고 아버지는 그렇게 노인병원에서 혼자 쓸쓸하게 버려졌다
얼굴한번 비추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그런어머니에게서 자신은 언니에게 가려져 항상 뒷전이었기에 모성애라는것 물론 또한
느껴본적 없으며 항상 희생적으로 자신이 투병중인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몹시 지쳐있었다

미쓰키가 엄마와 마지막으로 나누던 대화가 생각이 난다

p255
미쓰키, 너는 엄마가 싫어?

엄마의 질문에 외면하는 미쓰키는 두번의 질문에도 아니라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게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그녀는 어머니의 사망이후 언제끝날지 답이 없던 돌봄의 노동과 정신적인 고통에서 해방하는 동시에
어머니에게 갇혀있던 자신의 자아를 속박하던 남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게 되고 비로소 그녀는 온전한 혼자만의 자아의 독립, 자신을 옳아메던 인물들과 헤어짐으로써
온전한 자신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는데

엄마 대체 언제 죽을거야?
나는 엄마에게서 언제 해방될수 있지? 언제 벗어날수 있을까?
엄마는 대체 언제 죽는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원하던 미쓰키는..
어머니로 부터 벗어난 자신만의 삶을 살기를 희망했는데, 결국은 그러한 삶을 살수 있도록 하는
기반은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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