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독일어

1등 독일어 ㅣ 1등 외국어 시리즈
Mr. Sun 어학연구소.윤성민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7월

업무때문에 종종 만나게 되는 독일어. 그런데 독일 사람들 중에도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 매우 많기 때문에 독일어 공부를 계속 미뤄왔었다. 그래도 그들의 문화와 제대로된 대화를 위해 독일어를 공부하려던 참에 만나게 된 책. 우선 책의 처음에 있는 독일어를 쓰는 나라들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다. 의외로 많은 나라들이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책은 개정7판이라는 것이 그냥 개정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매우 깔끔한 편집으로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지루한 교과서 같은 느낌이 아니다. 대부분의 언어 공부 책들이 최대한 많은 문법적인 내용들을 넣기 위해 편집된 느낌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색깔과 적절한 그림들로 아주 보기좋게 편집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마치 강의를 듣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발음인데 한글로 발음을 적어 둔 곳이 많은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또 이 책을 보는 이들은 대부분 영어 공부는 해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영어와 비교하여 설명한 부분들이 매우 좋다. 특히 독일어에 있는 성에 대한 부분을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 QR 코드를 이용하여 음성 영상 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편리하다.

독일어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분명 두려움의 벽을 없애주는 아주 멋진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열두달 지구하자

열두 달 지구하자 - 같이 알자 같이 하자!
정다빈.권성희 지음, 구희 그림, 문윤섭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6월

즘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바로 기후위기가 아닐까 한다. 내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들이 이 주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 학교에서는 수학, 영어 등의 수업일수는 많지만 환경 수업은 단 1시간도 없다. 아이들과 함께 환경 위기에 대해 인식하기 위해 여러 책을 보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매달 다른 주제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라니. 더군다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쓴 책이라니 더욱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우선 너무도 핵심을 잘 표현하는 그림과 술술 읽어나가게 쓴 글 덕분에 아이도 나도 감동을 받았다. 환경에 대해 다루는 주제들도 거의 핵심적인 것들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쓰레기와 같은 환경 문제, 생태 감수성과 생물 다양성과 같은 자연에 대한 인식 문제, 친환경 에너지와 대기 오염과 같은 문제, 먹거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각각의 내용들도 가볍지 않고 충분히 기본 개념과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충분히 다루고 있다. 이 책으로 1년 동안 아이들이 환경 공부를 하면 어떨까. 아이들의 미래를 무시하고 당장 눈 앞의 표와 이익만을 바라보는 정치권이 지금처럼 함부로 못하리라. 번역을 해서 이웃나라들에도 갔으면 한다.

환경 백과사전처럼 많은 것을 다루고 있지만 너무도 깔끔하고 쉽게 알려주는 책. 아이들 환경책 중에 최고가 아닐까 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고정관념은 왜 생기나요

고정관념은 왜 생기나요? ㅣ 라임 틴틴 스쿨 19
타니아 로이드 치 지음, 드류 섀넌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3년 5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를 위해서 보다 내가 더 궁금해서 보고 싶어졌다. 고정관념. 살아가면서 어떠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특정 프레임에 갇혀 잘못 바라보는 것을 많이 느낀다. 사실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는한 그것이 고정관념 때문인지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과연 고정관념은 왜 생기는지 궁금했다.

이 책에는 우리가 행하고 있는 수 많은 고정관념들에 대해 나열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인종 차별. 흑인은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르고 백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 남자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여자는 가정에서 집안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 남자 아이는 파랑색 장난감 여자 아이에게는 분홍색 장난감을 선물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고정관념으로 어떤 파장효과가 생기는지 여러 사례를 말해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차별이다. 인종 차별과 성 차별. 이러한 내용들을 보다보면 나 자신도 무심코 그렇게 행하고 있었던 것들을 알게 되고 전혀 살아가면서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 사실 고정관념 때문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들을 말해준다. 음악 오디션을 볼때 블라인드를 하여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모르게 한다던가 서로 다름을 알고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 캠프를 가진다. 생각해보면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가 바로 고정관념에서 출발한 것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깨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아주 멋진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무민 가족과 등대섬

무민 가족과 등대섬 ㅣ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유진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6월

무민은 캐릭터로만 만나고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과연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좋은 것은 시리즈 같은데 앞 권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앞장에 소개되어 있고 단독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60여년전 부터 발표된 무민 시리즈라지만 고전답게 전혀 옛날 이야기답지 않고 요즘 읽어도 자연스러운 소재이다. 이 책은 오랜만에 무민 가족에 등대섬에 간다는 이야기다.

의외로 많은 글밥이 있어 단순히 쉽게 읽어버리는 동화책이 아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림에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써놓아서 하나하나의 그림이 단순히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동화책을 통해서도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숲속에 있는 지의류, 이끼, 노간주나무, 흰꼬리수리, 바닷속에 있는 가자미, 해초, 항해할때 정보로 이용하는 부표 등을 통해 아이들이 그 상황을 제대로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야기는 상당히 잔잔히 흘러간다. 무언가 자극적이거나 화려한 이야기가 아닌 이러한 이야기. 요즘 아이들의 관점에서도 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잔잔한 이야기가 사라진 요즘, 그래서 사회가 더 폭력적이고 무섭게 변한 것은 아닐까. 핀란드 출신이 토베 얀손의 무민 가족 이야기. 캐릭터의 생김새만큼 너무도 평화로운 마음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열살, 삼국지를 만나다

열 살, 삼국지를 만나다 ㅣ 나의 첫 인문고전 7
홍종의 지음, 이진아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3년 6월

삼국지, 너무도 유명한 책이기에 아이에게도 읽어보게 하고 싶었지만 방대한 분량 때문에 아직 시도를 못해보다가,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갔다. 이 한 권의 책에 요약을 해서 넣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조금 읽어보니 삼국지의 내용은 아주 약간 나오고 그것을 조금 인용하여 요즘 세대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다지 매력을 못느꼈는데 의외로 아이가 너무 재미있다고 한 번에 정독을 해버렸다. 과연 매력이 무엇일까 하고 다시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구도심이 개발이 되며 새로 생긴 아파트 주변에 학교가 새로 생기며 기존의 아이들과 새로 아파트로 이사온 아이들간에 팽팽한 기싸움에 관한 것을 소재로 삼았다. 구도심의 아이들 중 삼국지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유비, 관우, 장비가 되어 전학생들을 전략적으로 대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삼국지의 삼고초려, 적벽대전 등의 유명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스며든다. 수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삼국지를 아이들이 처음부터 접하면 매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 처럼 조금 맛을 보여주는 식으로 재미를 느껴게 하면 추후 아이들이 장편의 삼국지를 읽을 때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야기 소재와 흐름이 너무도 흥미로워서 아이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려운 책을 이런식으로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방식과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을 하게 하는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