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지 말지어다 옛날옛적에 19
이상교 지음, 서미경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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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유점사의 노스님 이야기라니,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소재를 가진 옛이야기. 아름다운 봄날의 절의 풍경과 인자하신 스님의 모습이 너무도 매력적인 책.

이야기는 마을 전체에 먹을 양식이 없게된 보릿고개를 맞은 것에서 시작한다. 유점사 노스님은 마을로 공양을 나가지만 마을 사람 모두 먹을 것이 없어서 빈손으로 다니게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농사꾼 부부로 부터 귀한 쌀을 받게 된다. 보릿고개에 쌀아리나, 노스님은 감동하여 매일 한 번씩 쌀을 받을 수 있는 요술 새끼줄을 선물로 주고 떠난다.

단, 매일 한번씩만 당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연 농사꾼 부부는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현재 우리에게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바로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바로 앞에 펼쳐진 보물 덩어리를 과연 지나칠 사람이 있을까. 이 농사꾼 부부도 욕심을 내고 만다.

욕심을 낸 농사꾼 부부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결말 부분에서 노스님이

"지난친 욕심은 반드시 죗값을 치를 것이며, 선한 씨앗을 뿌린 이는 반드시 선한 열매를 얻을 것이다' 라는 글귀와 함께 그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너무도 감동적이다.

욕심이라는 주제로 많은 옛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은 또 다른 소재를 가지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어서 아이와 푹 빠져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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