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역사
자크 엘리제 르클뤼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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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살아가면서 산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나라의 평야지대 몇 곳을 제외하면 집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멋진 산들이 대부분 보일 것이다. 그 만큼 산은 우리의 삶에 너무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 인문지리학의 선구자라고 하는 자크 엘리제 르클뤼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가며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글 솜씨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었다. 다만 이 책이 1800년대에 쓰여지다 보니 아마도 현대 프랑스어와는 다소 다르고 해서 번역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의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러한 것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책들과 같은 고전에서도 역시 나오는 안타까움이기 때문에 감안을 하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답게 '산'에 대한 많은 것들을 말해 주고 있다. 산을 이루고 있는 돌에 대해 종류와 성분까지 논하기도 하다가 산의 기원에 대해서 말하면서 여러 신화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러한 다방면의 지식을 뿜어내고 있는 저자의 지식의 창고에 계속 감탄을 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직접 산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며 그것을 통해 보고 느낀 바에 대한 부분이 많이 기술되어 더욱 내가 마치 그 산 속에서 그 산을 느끼고 있는 듯 하게 느껴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는 인간의 탐욕에 의해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는 산에 대해 말한다. 산에서 살고 있는 곰이나 독수리들이 점점 사라져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는 것이나, 벌목꾼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잘려 나가는 나무들에 대해 큰 걱정을 한다. 저자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인간의 탐욕은 멈추지 않았고, 이제 직접적으로 기후 변화를 통해 폭우 등 여러 자연 재해가 나타 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자연 환경이 좋은 나라도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민까지 고려하는 처참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깊이있고 성찰이 있는 책을 오랜만에 만나 보는 것같다. '산'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위대하고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더욱 느끼게 되었다. 사실 '산'이라고 표현은 되었지만, 산이 결국은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주말에 등산만 즐기로 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천적으로 자연을 아끼고 보전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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