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딜로와 산토끼 - 친구니까 괜찮아! 아르마딜로와 산토끼 1
제레미 스트롱 지음, 레베카 베글리 그림, 신지호 옮김 / 위니더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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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책에 익숙한 아이들이 한 단계 성숙한 독서를 하기 위한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글씨가 너무 많거나 책이 두껍거나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쉽게 아이들을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적당한 두께와,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 그리고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독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 독서의 질을 한 단계 높여 갈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이 책은 우선 번역서이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번역이 되어 마치 우리나라 책을 읽는 듯하다. 글이 모두 자극적이지 않고, 아이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문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는 약간은 잔잔하게 흘러가며 큰 반전도 없어 너무 문안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 그러한 것을 모르는 순순한 아이들은 이 책의 이러한 순수한 흐름에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처럼 아르마딜로와 산토끼 두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9펴의 이야기에는 두 명의 주인공 외에 여러 동물 친구들이 나온다. 무서운 육식동물로 재규어가 나오거나 몸짓이 작은 곤충으로 대벌레가 나오는 장면은 너무 호랑이와 토끼와 같은 동물 이야기에만 익숙한 우리들에게 다소 흥미롭다.

이야기의 주제들은 매우 잔잔하면서도, 그 속에는 약자에 대한 배려,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 자신의 단점을 이해하는 것에 관한 것등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이 숨어 있다. 사실 이러한 내용도 저자는 의도적으로 매우 약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동화책에서 극명한 선악의 대립과 같이 쉽게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번쯤 깊이 생각을 해보게끔 하는 저자의 방식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또 한 가끔 등장하는 깔끔한 그림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그 상상력에 조금 도움을 주는 듯할 정도로만 등장을 한다. 글만 있었다면 흥미를 계속 유지 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러한 그림은 오아시스같은 존재 같다.

완벽하지 않고, 서로 매우 다른 두 명의 친구, 아르마딜로와 산토끼라는 두 명의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분명 푹 빠지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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