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 후회 없이 나로 살기 위한 달콤한 여행법
범유진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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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써있듯이 이 책은 달콤한 여행법에 대한 책이다. 달콤한 여행이란 무엇일까? 바로 음식에 초점을 맞추는 여행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여느 여행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사진이 없다. 보통 여행지의 유명한 곳을 찍은 사진이 여행책의 모든 페이지를 장식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단 하나의 사진도 없다. 사진 대신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그 부분을 대체한다. 가장 큰 다른 점 하나는 글의 주제, 즉 여행지에 대한 소개이다. 보통의 여행책에는 각 나라에서 유명한 곳에 가는 방법, 그곳의 느낌 등이 써있다면, 이 책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가 각 여행지에서 방문하고 싶었던 음식점이나,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다른 점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여행의 목적이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의 사람들의 삶을 보고 싶은 것이나, 자연 환경을 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사진 한 장 없고, 내가 기대하는 그러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쓰여있지 않는 이 책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점점 읽어갈수록,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 곳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그 나라를 조금 더 면밀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 방송처럼 먹는 모습만을 이 책은 담고 있지 않다. 음식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여러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러나, 그 음식의 유례와 여러가지 정보를 말해줌으로써, 그 나라, 그 도시를 이해하게 해준다.
이러한 전개는 여느 여행책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면을 보여준다. 저자처럼 스페인에 가서 그들처럼 다섯끼릴 먹고, 시에스타-낮잠-도 해보고 싶고, 일본 나고야에 가서 모닝을 먹어보고 싶게 한다.
다만, 그림은 오히려 책의 흐름을 방해하는 면이 있었다. 다소 산만한 그림 보다는 차라리 글로만 묘사를 하던가, 아니면 작게라도 사진을 넣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이 책에 소개된 여덟개의 나라중 유럽 외에 일본과 중국이라는 조합이 다소 왜? 라는 의문을 가지게도 한다.
저자의 상황처럼 현대인들은 너무 휴식이 없이 쳇바퀴도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처럼 때론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달콤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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