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라 - 돈, 노동, 소비, 관계… 우리를 옭아매는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는 법
로버트 링엄 지음, 이주만 옮김 / 카시오페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평소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는 편이다.
차라리 에세이로 힐링을 하던가
재밌는 추리소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남의 성공방법을 읽어봤자 나에게 그 방법이 맞으리라는 법도 없고,
자기계발서를 쓴 작가들이 말하는 상황에 따른 행동방법도 서로 다르다.
결정적으로 백날 뭐해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해봤자 실천을 안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안그래도 잔소리 듣고 사는 인생
책에서까지 남들 잔소리나 듣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탈출하라'는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사실 자기계발 카테고리 인지도 모르고 끌렸던 책이다.
'자기계발/성공/처세' 카테고리일지 몰라도 그런 것 보다는 공감과 위로, 자유로움, 행복을 위한 용기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역시 읽으면서 내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끊임없이 벗어나기 위해 직장을 2번이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개미지옥처럼 끌려 들어가는 내 모습에 답답함을 끝내고 용기를 내어서 가던 길을 과감히 버린지

딱 1년 6개월째.

그동안 3곳의 직장을 다니면서 (아주 잠깐 머문 곳까지 4곳) 내가 선택한 3번째 직장은 높은 급여대신 더 많은 시간을 나에게 할애할 수 있어 선택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목마름이 있었다.
뭔가 날 옭아매는 족쇄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책이 내가 느낀 현대판 족쇄를 알려주었고 탈출방법도 아주 만족스럽게 알려주었다.

 

 

표지 그림에 홀리듯이 읽게 된 책.

'입사를 축하해요.

당신은 앞으로 40년간 이렇게 족쇄에 묶여 지낼 거예요!'

그 누구의 모습도 아닌 나의 모습이었다.
내가 딱 저 모습이었다.

 

출근과 동시에 퇴근만을 기다리는 우리 모습.
매일매일 내 마음은 온통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
자유롭고 싶다는 것.

직업 특성상 점심시간 조차 허락되지 않는 창살 없는 감옥.
화장실도 급하게 다녀와야했던 환경.
CCTV에 내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근무시간.
병원은 무조건 토요일.
은행 볼일은 휴가기간까지 기다려야만 했던.
그런 곳에 사슬로 묶어 두었던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더 확인사살.. 

그러면 나는 왜 나를 그렇게 묶어 두어야만 했는가.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노동/소비/관료제/어리석은 뇌' 즉 현대판 족쇄를 원인으로 본다.

 

'현대판 족쇄'

사회에 나가 생산활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빚을 지고 시작하고 빚을 갚기 위해 노동하고
노동에서 느끼는 모욕감을 씻기 위해 과소비를 하느라 또다시 빚더미.
우리는 돈을 벌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갚는 패턴이다.
그리고 어리석은 뇌는 불안과 의존으로 심리적인 족쇄를 채운다.

'참 이상한 헌신'

꼬박꼬박 출근해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여덟 시간씩 그것도 일주일에 닷새를 40년 가까이. 출근용으로 구매한 옷을 입고 아직 할부금을 내고 있는 자동차를 타고
지옥 같은 도로를 빠져나간다. 그래야 그 옷과 자동차 할부금, 그리고 어차피 일터에서 돈을 버느라 거의 온종일 비워둬야 하는 집을 살 수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러고 산다는 것.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러고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거야.
어쩔 수 없는거야.
그렇게 노동만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는 우리 스스로 원해서 노동하는 것처럼 행동하기를 강요당하는 요즘. 착취당하고 있는 마당에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으로 꾸며야 하는 세계.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직장에서 '왜 비효율적인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선배가 '효율, 비효율을 왜 너가 따져. 다른 곳도 다 하니까 하는 거야. 그냥 위에서 시키면 하는 거야.' 라는 대답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 곳이 하는 것이면 우리도 해야 하고, 시키면 하고, 남들이 그렇게 살면 나도 그렇게 살고?
하지만 결론 적으로 말하면 그 선배는 쭉쭉 올라갔고 나는 그 길을 버렸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없다면 급여가 적어도 내 자유시간을 만끽 할 수 있는 직장에 가리라..
그 선배는 많은 것을 해냈고 그것이 자신이 만족해서 하는 일이라고 했지만 이 책에서 그것은 뇌의 착각이라고 말한다.
자신 스스로 족쇄에 가둔지도 모르는.
그리고 자신은 만족하며, 이루며 산다는 착각.

 

딜라이 라마가 한 말도 너무 공감간다.

'현대인은 돈을 벌려고 건강을 희생합니다.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으려고 돈을 희생하죠. 그들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합니다. 결국 현재에 살지도못하고 미래에 살지도 못합니다. 절대 죽지 않을 사람처럼 살다가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꿈꾸는 시간 조차 시달렸던 시간들.
1년 6개월째 그 길을 떠났는데도 아직도 일하는 꿈을 한달에 한번은 꾼다.

이 밖에도 번잡한 행정절차로 대표되는 관료주의에 대해 아주 냉정하게 꼬집었다.

'사이다!!' 속이 너무 시원했다.

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

쓸데없이 늘어가는 서류와 불필요한 출근이나 업무.

'감시자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고, 감시자를 감시하는 사람을 위해 도구를 만드는 이들이 있다.'

진짜 완전 폭풍 공감했다.

뒷부분에는 현대판 족쇄에 대한 분석에 이어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만나보시길.

조금만 스스로 깨어있어도 이 족쇄들에서 자유할 수 있다.
또 욕심만 조금 버린다면..
욕심 자체가 날 족쇄 채우기 때문이다.
그 욕심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 바라보고 자신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보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