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 - 외규장각 어람용 의궤, 2025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박혜선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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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빼앗겼다가 145년 만에 고향에 온, 

외규장각 어람용 의궤가 들려주는 이야기


사진기가 없었던 오랜 시절, 그 때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을 그림으로 기록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마치 영화처럼 눈 앞에 펼쳐준 문화재가 있다. 바로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외규장각 어람용 의궤이다.

 

외규장각 의궤의 시선으로 프랑스로 빼앗긴 때부터 145년만의 귀국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중한 그림책이 나왔다. 한울림어린이에서 나온 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_외규장각 어람용 의궤이다.

  

표지서부터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등 의궤 속 익살스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매력만점 캐릭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한치의 눈돌림 틈도 없이 외규장각 의궤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비단 옷을 입은 책의 표지를 소중히 만지는 손, 책을 펼치면 그 손의 주인공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중국책으로 창고에서 먼지에 쌓여 잊혀져 가던 의궤를 알아본 자랑스런 한국인. 의궤와 결혼했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평생을 의궤 연구와 반환에 바친 박병선 박사님을 말이다.

 


외규장각 의궤는 지금도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대한민국에 빌려 준 방식으로 가까스로 돌아온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런 소중한 이야기가 아이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그림책에 담겨 얼마나 가슴 벅찬지 모른다.

넓게 펼쳐진 면에서는 의궤 속 반차도의 모습이 담겨있어 의궤가 오는 날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의궤에 대한 이해와 우수함에 대한 감동은 덤이다.

 

얼마나 많은 고증을 거쳐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했을까

 

박혜선 글작가와 정인성, 천복주 그림 작가의 노고가 느껴진다. 감사의 마음 담아 전해드리고프다.

 

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_외규장각 어람용 의궤빼앗긴 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함께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까지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어린 시절 이런 역사 이야기를 접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문화재 환수에 대한 감각이 예리하게 다듬어질 것이다. 더 이상 힘이 약해 우리의 소중한 것을 빼앗기는 일도 없어야겠단 생각도 자랄 것이다.

 

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_외규장각 어람용 의궤는 참 어여쁜 그림책이다. 내용은 물론 그림, 만듦새까지 어느 면 하나 안 이쁜 구석이 없다. 문화재인냥 소중이 다루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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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라임 그림 동화 42
다이 윈 지음, 이고르 올레니코프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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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가 비추는 하늘' 얼마나 아름다울까, 이 아름다운 곳을 등지고 북극곰 가족은 길을 떠난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라니 이들에겐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다. 급한 경사로 위의 북극곰 가족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여정의 위태로움을 짐작케 한다.


그림책을 읽을 때 표지를 넘긴 뒤 하는 나의 행동은 앞면지와 뒷면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의 똑똑노크를 하는 느낌이랄까? 그림책은 앞면지에서 뒷면지 사이의 간극 이야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의 앞면지와 뒷면지는 같다. 파란 눈밭의 곰 발자국만이 남겨져 있다. 안전한 살 곳을 향해 가던 북극곰 가족은 어딘가에 정착했을까? 뒷면지의 발자국은 아직도 여전히 고된 길 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까 생각하며 다시 앞으로 돌아와 책장을 넘기게 된다.


북극곰에게 바다는 더 이상 사냥터가 아니다. 빙하가 녹아 사냥이 불가능하다. 미샤와 마샤, 어린 두 새끼와 뱃속의 아기를 가진 아내와 함께 배고픔을 견딜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이곳을 떠나야 할 것 같아. ”


감정 과잉 없는 담담하고 지친 어조가 더 먹먹하게 다가온다. 북극곰 가족이 도착한 곳은 인간이 사는 마을. 그러나 안락도 잠시, 본성에 어긋나는 삶은 진정한 보금자리가 될 수 없다.



북극곰 가족이 다시 떠날 곳의 정보를 찾기 위해 책을 펼치고 리모콘을 드는 모습이 위트있게 그려 놓았다. 인간을 닮은 곰의 행동에 이 위기가 곰에게만이 아니라 인간의 앞날이란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그들이 찾은 곳은 남극’....북극곰이 남극까지 가야 한다니? 세상에서 제일 긴 여정이다. 과연 그 긴 여정이 가능한지, 그 길을 떠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반문하게 된다.


우리의 잘못으로 만들어 놓은 위기를 동물이 앞서서,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 더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그 위협은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덮쳐 올 것이다. 결국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라는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가해질 것이다.


환경 위기로 살 곳을 잃어버려 인간 마을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북극곰 이야기는 러시아 노바야제믈랴 제도 벨루시아 구바 마을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허구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이라니 더 깊은 안타까움과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기후 위기를 위한 해법도 인간은 이미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행동을 위한 의지가 필요할 뿐이라고..........


뒷면지의 발자국이 북극곰의 위험한 여정을 위한 걸음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 아니 지구 가열화를 늦추기 위한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바뀌길 바래본다.


#우리는어디로가야할까 #다이윈글 #이고르_올레니코프그림 #양병헌옮김 #라임출판사 #지구온난화 #북극곰 #그림책추천 #환경그림책 #다이윈글 #이고르올레니코프그림 #초그신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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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집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6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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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를 읽으며 내가 있는 공간의 가구가 어쩌면 나를 더 직관적으로 나를 대변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삶의 여정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 어떤 가구가 필요한가요?’ 물어봐야 함을 알게 해 준 책이었다. 2024년 지난해 내게 다가온 그림책 중 으뜸이었다.



박혜선 글 작가와 이수연 그림 작가가 함께 만든 커다란 집의 곰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집을 원한 걸까?” 하고.....

커다란 집그림책을 읽으며 그래픽노블에 가까운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의 그림책 버전인 듯 느껴져 반갑고 좋았다.



표지를 보면 커다란 집이라는 제목과 방금 일터에서 돌아왔음을 짐작케하는 양복 차림의 곰이 집안에 어렵게 끼어 있는 그림이 대비된다. 집 안에 놓아 둘 자리가 없어 집 밖으로 밀려나 있는 가구들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의문이 든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책을 펼치면 곰이 등장한다. ‘내 집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 소박한 꿈을 지니고 있다. 그 소박한 꿈을 위해 쉼 없이 일한다. 더 일하고 덜 쉬고 덜 쓰며 비로소 갖게 된 내 집’, 정성껏 가꾸며 행복을 느낀다. 소유의 기쁨은 찰나라고 했던가, 모든 불행은 비교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더 크고 더 멋진 친구의 집을 다녀온 뒤 곰의 내 집의 꿈은 커다란 집으로 변한다. 잠을 아껴가며 일한다. 주변을 돌아볼 수 없다. 새로운 가구, 새로운 가전으로 가득 차 가는 집은 표지의 그림처럼 곰에게 즐거움을 주기보다 숨 쉬기 힘든 답답함을 안겨준다.


멋지고 완벽한 내 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왜곡된 욕망으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집을 원한 걸까?’

                                                             본문 중에서


라는 곰의 질문을 통해 소유=행복의 등식이 성립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소유와 욕망에 삶을 묶어두고 '나의 내면 속 마음의 집 짓기'는 소홀하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주인공이 찾은 답은 찡하다. ‘그래, 그렇지하며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커다란 집그림책의 곰의 이야기를 따라 내가 원하는 집의 모습을 그려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이들과 각자가 원하는 집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커다란집 #박혜선글 #이수연그림 #그림책 ##내집 #행복 #행복의 의미 #한솔수북 #마음씨앗그림책 #나를만나는시간 #희망 #초그신 #초그신서평단 #초그신서평단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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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숲 The 그림책 4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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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숲으로 초대합니다.

 


조수경 작가는 내꼬리, 마음샘그리고 아이와 어른 이야기가 앞 뒤로 펼쳐진 창의적인 제본으로 소장하게 된 책 라는 그림책으로 내게 친숙하다. 이번엔 마음숲이다. 작가가 마음’,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긴 시간이 느껴진다.



마음숲책장을 열면 가면을 쓰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숨기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 그렇게 내가 나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나를 잃어버리고 산다는 것조차 잊어버린다.


내가 나로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책 속에서도 주인공 남자 뿐만 아니라 흑백의 도시 풍경 속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가면을 쓰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간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사회적 가면이 있다. 그러하기에 누구에게나 마음숲으로 향하는 여정이 필요하다.


책 속 주인공이 거울 속 낯선 얼굴을 대한 후 마음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한 아이를 만난다. 내면에서 온 소년은 알록달록한 색채로 가득하다. 풍요롭고 환상적이다. ‘마음숲여행이 밝은 결말로 마무리 짓게 됨을 색채로 느낄 수 있다.


책 속 좌절한 남자에게 손 내밀어 주는 아이가 있었듯, 당신의 마음숲여행의 동반자는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을 해 볼 수 있겠다.


마음 깊은 곳에 가 닿은 문장이 있은 책 한 권....

드라마나 영화의 명대사....

누군가로부터 듣게 되는 용기 있는 한 마디....

가만히 안아주는 포옹....

어린 시절을 소중한 추억....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카프카는 <변신>에서 외부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인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고자 주인공을 벌레로 변신시킨다. 벌레가 되어 오로지 자신으로만 존재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렇게 강력한 은유로 일침을 가할 만큼 내면의 나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잊고 있던 나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주인공 남자처럼 거울 앞에 서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후 외부의 요구가 아닌 내부로 도망쳐보는 거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면에서 솟아나오는 그 무엇'을 찾는 마음숲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 여행의 시작과 여행길, 그 끝 어딘가든 조수경 작가의 마음숲그림책이 함께 한다면 고단한 여행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다.

 

 #마음숲 #조수경작가 #그림책 ##마음샘 #내꼬리 #자아 #심리 #치유 #마음 #마음치유 #The그림책 #한솔수북 #가면 #나를만나는시간 #초그신 #초그신서평단 #초그신서평단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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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 2025 볼로냐 라가치 오페라 프리마 선정 핑거그림책 12
진주 지음, 가희 사진 / 핑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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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글작가와 가희 사진 그림작가의 이색적인 그림책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이 나왔다. 그림작가가 아닌 사진그림작가라니, 이어 표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사진. 핑거 출판사에서 나온 사진그림책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시선을 도둑맞았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만큼 이색적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의 형식을 들여다보자. 이야기의 배경은 한국의 시골 풍경이다. 등장인물은 지구와 지호 어린이, 그 밖에 깜짝 보조 출연자 가족이 여럿 있다.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이들이 이렇게 사진기 앞에서 자연스러울 수가 있을까? 촬영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하여 온 가족의 호호 깔깔 웃음소리가 들렸을 것만 같다.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내는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들이 아마추어기에 정겨움은 배가 된다.

 

색종이와 텍스트와 필름 사진이 어우려져 그림책에 담길 수가 있구나. 그림책의 새로운 지평이라 할 만하다. 사진에 거친 입자를 그대로 노출해 사진이 가진 회화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자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사진그림 작가로서의 깊은 모색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사진을 물리적으로 시간을 밀봉하는 매체라고 하는데 그림책 속 사진들, 시골의 오래된 집과 그 안의 살림살이를 보며 나를 키워 낸 곳의 정겨운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건 뜻하지 않은 푸짐한 덤이다.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향해 매진해야 해, 곁을 봐선 안돼라고 말하는 세상에 난무하는 법칙에 대해 그림책은 등장인물 지구의 행동을 통해 그게 아니야, 바보야라고 통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의 형식만큼 던지는 메시지가 멋지다. 목표를 향해 직진한 동생 지호보다 더 빨리 빨간 사과를 차지한 누군가를 깜찍하게 등장시키는 센스있는 전개를 통해 지호의 행동과 마음을 따스하게 보살피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깜찍한 등장인물을 꼭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라 권한다.


#빨간사과가먹고싶다면 #진주_#가희_사진그림 #핑거출판사 #기다림 #사과 #초그신 #초그신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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