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그 - 챔피언에 도전한 꼬마 돼지 이야기 호랑이꿈 그림책 5
빅토리아 제이미슨 지음, 이윤정 옮김 / 호랑이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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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꼬마 돼지의 무한 도전! 올림피그

 


모두가 안될거야라고 하는 상황에서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용기가 궁금했다. 자신의 한계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없는 무모한 일이기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앞섰다. 이런 감정으로 호랑이꿈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 올림피그를 펼쳤다.

 

통통이의 실패를 단정하며 망신 주기에만 열을 올리는 심술보 기자와 너는 챔피언이 될 수 없어라고 특이한 녀석으로만 치부해 버리는 마을 주민 등 통통이 주변에는 도전을 비웃는 방해꾼들이 즐비하다. 자칫 자신감을 잃을 법도 한데 올림픽 도전에 임하는 통통이의 표정은 두려움보다 행복감에 충만해 있다. 표범과의 달리기, 코끼리와의 역도, 캥거루와의 멀리뛰기 등 돼지 통통이의 실패는 예견된 듯 보인다. 그 실패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등 통통이도 자신의 상황을 무한 긍정으로만 받아들이진 않는다.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보편적인 정서니까 말이다.

 

통통이가 스스로를 의심하는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통통이를 향한 엄마의 믿음과 사랑이었다. 그 믿음과 사랑은 결과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다. ‘자식을 키움에 있어서의 당연한 진리’, 이것을 알면서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앞날의 삶을 예견하며 부모 자신이 더 불안해 한다. 때론 부모가 보내는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아이를 더 병들게 하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경쟁 사회에 노출된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잃기 싫은 환경 속에 있다. 실패에 쉽게 꺾이지 않는 도전하는 태도는 삶에서 꼭 필요하다. 돼지 통통이는 그런 자신감이 충만하다. 그 비법은 바로 엄마다.

 

엄마의 인터뷰를 본 뒤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 처음부터 엄마에 주목하며 그림책을 다시 읽으니 통통이 엄마는 통통이에게 너는 할 수 있어’, ‘엄마는 너를 믿어등의 응원을 보내지 않는다. 단지 경기할 때 입으라고 직접 유니폼을 만들고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저 아이가 제 아이랍니다라며 자식에 대한 애정만이 존재한다. ‘너가 어떤 모습이든 넌 내 아들이란다.’라는 따뜻함만이 가득하다. 리본 체조 경기에서 리본에 뒤엉키고 우당탕 넘어져도 엄마가 만들어 준 반짝이 유니폼을 입은 통통이가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믿음과 사랑이 통통이의 용기의 비밀이었다. 이 당연한 진리를 올림피그를 읽으며 다시 발견한다. ‘통통이 엄마의 구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그 진리를 만나니 그림책은 역시 힘이 세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올림피그의 제목은 올림픽 + 피그의 조합이다. 번역본임에도 언어유희가 제목에서 묻어나니 원서 제목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저마다의 익살스런 표정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말풍선 속의 대사와 등장 인물의 대사에 재치가 가득 묻어있다. 아이들과 역할을 정해 읽고 싶어진다. 면지의 통통이 올림픽 픽토그램(나에겐 그렇게 보인다) 올림픽 종목 맞추기 게임도 해 보고 싶어진다.

 


올림피그에는 당연한 진리이나 많은 이들이 실패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익살과 재치가 합해져 그림책에 찐하게 담겨있다. 앞으로 수많은 도전을 하게 될 아이들에게도 그 아이를 곁에서 지켜볼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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