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나무의말 그림책 7
이상은 지음, 오승민 그림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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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가수 이상은의 담담한 노래를 좋아한다. 힘 주지 않고 말하듯이 부르는 모습에서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느껴진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몇 번이고 계속 듣고 필사하고픈 가사였는데 <나무의 말>출판사에서 그림책으로 나왔다고 하니 노랫말이 주는 느낌을 그림과 함께 오롯이 감상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노래를 듣다보면 '삶은 여행'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이루려고, 움켜쥐려고 오늘도 '아웅다웅', '아둥바둥' 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여행을 하다보면 다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정말 나에게 소중한 것만 남기게 된다. 진정 소중한 것을 생각하며, 이 여행이 언젠가는 끝나는 것을 인식하며 '여행자'처럼 삶을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나에게 없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여행」에서


  내게 부족한 삶의 태도를 어찌 알고 이런 노랫말을 썼을까? “기도로 만든 노래이므로 누군가에 삶을 향한 기도로 다가가길 바랍니다.”라는 이상은 작가의 말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이 진정 어린 노랫말에 오승민 작가가 그림을 입혔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서사가 담겨있다. <시인아저씨, 국수드세요>, <초원의 법칙> 에 그려진 오승민 작가 특유의 푸르고 노란 색감을 좋아한다. 이번 그림책에도 어김없이 푸른색과 노란색이 서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노란 띠지와 제목의 노란 글씨, 노란 새, 노란 목도리, 노란 종이 비행기...삶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는 상처와 고통에 ‘괜찮아’라고 위로를 전해주는 온기가 느껴진다. 노랫말이 그림을 만나 더 깊은 감상이 가능해질 수 있음을 실감하게 해 준다. 그림 작가의 고민이 깊었음에 틀림없다. 그래야 이런 서사가 가능할 것임을 안다.



  「삶은 여행」 그림책은 아직도 여전히 서툰 '삶의 여행자'인 나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 주어 고맙다. 나와 같이 서툰 삶의 여행자이거나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누군가로부터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이 그림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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