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ABC ㅣ 마음별 그림책 28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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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함께 ABC』는 코리나 루켄의 네 번째 작품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그림책 세상에는 아름다운 색감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기에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여간 반갑지 않았다. 『우리 함께 ABC』는 전작의 작품과 다른 느낌이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알파벳을 몸으로 표현한 책이다. 책 속의 다양한 몸동작이 알파벳에 맞게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책 장을 넘기며 몸을 움직여 따라하고픈 욕구가 저절로 생기니 말이다. 이 의문은 루켄 작가의 전공이 ‘즉흥 무용’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해결되었다.

 

 처음 접하는 알파벳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면 글자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아이의 세계에 새겨질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럼 이제 함께 해볼까’라는 제안으로 책이 시작된다. 책 속에 휠체어를 탄 소녀의 표정과 동작, 피부색을 통해 세상을 이루는 모든 존재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느껴진다.



 

 각 장마다 펼쳐지는 대문자와 소문자의 결합, 어른과 아이의 결합, 깨알같이 숨어 있는 각 알파벳을 대표하는 사물들의 조합까지, 그야말로 몸으로, 마음으로, 머리로 읽는 그림책이다.

 대문자 알파벳 C을 보자. cowbow boots를 신고 cake를 들고 있다. 소문자 알파벳 c에는 신발 위에 귀뚜라미 (criket)이 앉아있다. 한 페이지만 보더라도 나이, 피부색, 몸집, 능력이 모두 다르다. 작가가 펼쳐놓은 알파벳 세상이 단순한 몸과 단어의 나열이 아니기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

코리나 루켄은 그림책을 통해 늘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데 이번 책도 예외가 아니다. 루켄의 펜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책과 함께 온 큰 포스터를 영어선생님께도 선물해 줘야 겠다. 그리고 우리 반 교실에도 붙여두고 아이들과 함께 머리와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을 자주 가져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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