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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 ㅣ 나무의말 그림책 4
마크 테어 호어스트 지음, 요코 힐리거스 그림, 허은미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3년 3월
평점 :

<나무의 말> 출판사에서 『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 그림책이 나왔다. 내게 <나무의 말>은 믿고 사는 출판사가 되어 버렸다. 출간되는 그림책 모두를 소장하고 있으니 출판사 덕후다. 2023년 3월 3일이 생일인 『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도 나의 기대를 빗나가지 않았다. ‘음~ 나무의 말에서 나왔잖아'...한마디면 설명 다 되는 느낌이랄까....
믿고 보는 출판사를 갖는 느낌 궁금하시다면 일단 시작은 ‘나무의 말’로 하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 덕후 이야기가 길어졌다.
그림책으로 들어가야지~
환경문제의 심각성 때문인지 환경을 다루는 그림책 하면 '뭔가 진지하고 위기 의식을 보여주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방귀라니? 방귀 구름이라니? 아이들의 시선을 훅 강탈할 만한 제목이 우선 눈에 띈다. 제목의 폰트도 재미있다. 표지에 그려진 구름의 모양도 독특하다. 소와 공장의 굴뚝, 자동차...이 정도면 거의 표지에서 다 스포했다 할만하지만 ‘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의 해답을 찾고 싶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세상에는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본문의 첫페이지에서 시작되는 글은 보이지 않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인간의 무지에 대한 경고의 일침으로 들린다. 소, 자동차, 공장 굴뚝의 방귀 이야기가 이어지며 환경 오염의 원인들이 펼쳐진다. 방귀가 모인 그곳에서는 방귀 담요가 형성된다. ‘온실가스’를 ‘방귀담요’로 표현하는 센스에 유쾌한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 눈높이 환경교육이란 이렇게 하는 거예요’하고 작가가 재치있게 알려주는 느낌이다.
환경오염의 원인과 결과 등 심각한 경고에서 그림책은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의 기발한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방귀 담요'를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걷어 내고 있는 그림에서는 희망이 느껴진다. 이 어마어마한 문제의 해법은 ‘사람들의 함께하는 힘’이라는 것을 재치있는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에는 환경 문제를 아이들과 나누고픈 작가의 고심이 느껴지고 희망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들어 있어 따뜻하다.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희망적으로 환경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 반갑다. <나무의 말>은 이번에도 역시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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