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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운 환경에 처하거나 과거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고 치유법을 알려주었고,
내 삶이 공허한 이유는 명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그렇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몇 권 안되는 책 중 하나다.
테크닉으로 범람한 사회에서 이렇게 삶의 본질적인 면을 다룬 책도 드물다.
이 책을 평가하는 사람들이나 평론가들은 로고테라피라는 저자 특유의 정신치료의 방법부터 말하지만
나는 이 책이 인간의 괴로운 마음을 다독거려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한참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이 책에서 발췌한 몇 구절은
정서를 잃어 메마른 눈에 눈물이 날 만큼 강렬하게 내 마음을 움직였기에
지금까지도 그때 노트에 끄적여뒀던 메모를 간직하고 있다.
삶이 왜 공허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가? 자기 삶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없어서다.
인간은 언제나 의미를 찾는 존재다.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인간은 방황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다시 말해 의미를 찾고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어디고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자신을 살게 만드는 이유, 자신만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으며 더욱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
삶이 왜 괴로운가? 자신의 본질적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무언가를 억지로 하지 않아도, 단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치있는 존재다.
성공하여 출세하든, 남보기 부끄럽게 형편없이 살든, 당신의 본질적인 가치는 그대로이다.
마치 십만원짜리 수표를 구둣발로 짓밟아 더러워져도 십만원의 가치는 그대로이듯이...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고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살아야 할 듯 억지 노력을 많이 한다.
너무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가다 보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만 같다.
오랜 시간 슬럼프를 겪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리 바닥에 뒹굴어도 당신은 그저 당신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
오물을 툭툭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며 당신의 자긍심에 전혀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
이런 자각은 자기 자신이 '그냥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진정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난 이 책을 특별히 힘든 상황을 겪고 있거나 그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권한다.
이 책에는 가슴을 움직이는 구절이 많기에 어딘가 빌려서라도 꼭 일독을 권한다.
당신은 당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당신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지?
무엇이 당신을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살아 숨쉬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