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보석처럼 방들반들해진 까만 얼굴에 하얀 이. 마루가 환하게 웃고 있다.내게 아주 특별한 노랑어리연꽃!
"애들이 널 함주로 하는데도 바보처럼 가만있지 말라고! 그건 너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어쭈, 제법이네. 엄마랑자주 이야기를 나누더니 말솜씨가 많이 늘었다."너, 또 그럼 정말 바보라 부른다!"마루는 내게 으름장을 놓았다. 가만, 정말 바보라 부르겠다고? 뭔가 좀 이상했다."잠깐만, 사물함에 바보라고 쓴 게 혹시…….…?"마루는 피식 웃으며 얼른 몸을 피했다. - P191
나는 마루에게도 고마웠다.마루야, 고마워! 나 자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법을 알려 줘서, 네가 아니었다면 내 열세 살은 유치한 기억으로만 겨겨이쌓인 화석이 되었을 거야. 아주 초라하고 부끄러운 화석!나 자신에게 예의 지키기! 나는 아직도 그게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늘, 나는 조금은 나 자신에게 예의를지킨 것 같다. - P207
눈앞의 빠른 공격에 현혹되지 말고 공격을 아껴 때를 기다려야 해 - P120
‘내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 - P121
"음. 나야 상관없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내 어린 제자한테 이런 고생을 시킨 게 썩 유쾌하진 않군"건방이와 도꼬는 어쩐지 찡한 심정으로 오방도사를 바라보았다.어린 제자라면 나이가 어린 나를 말하는 거로구나, 사부가날 그렇게 생각해 주다니."어린 제자라면 몸이 어려진 나를 말하는 거로구나 역시 스승님은 나를 더 생각하셔.건방이와 도꼬가 감동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데 오방도사가몸을 돌려 초아에게 물었다."초아야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 쯧쯧, 어린것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꼬"초아가 씽끗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다친 데 하나도 없어요."오방도사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괜히 아무 잘못도 없는 네가 이 사단을 겪었구나."건방이와 도꼬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항의했다."사부 어린 제자라는 게 초아를 말하는 거였어요?""스승님! 언제부터 저 계집애가 스승님의 제자가 되었습니까?" - P138
오방도사가 효자손으로 딱콩딱콩, 건방이와 도꼬의 머리를때렸다."떼! 낮도깨비 같은 놈들이 시끄럽구나! 꽃님 소저의 제자는내 제자이기도 한 법!" - P139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전천당입니다. 행운을 바라시는 분들만 찾아낼 수 있는 과자 가게지요. 행운의 손님께서 원하시는 소원을 이 베니코가 반드시 이루어 드립니다." - P14
"불행은 행복으로, 행복은 불행으로, 전천당은 손님을고른다. 손님이 행복해지면 전천당의 승. 불행해지면 전천당의 패, 내일은 어떤 손님이 전천당을 찾아와 줄까?" - P145
신(信)의 마음가짐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마음.그러자 뭔가 깨달음이 왔다."그래, 일 년 전 그때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벽돌이 잘렸잖아. 나 자신을 믿어 보자.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