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가족 높은 학년 동화 25
오미경 지음, 조승연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애들이 널 함주로 하는데도 바보처럼 가만있지 말라고! 그건 너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어쭈, 제법이네. 엄마랑자주 이야기를 나누더니 말솜씨가 많이 늘었다.
"너, 또 그럼 정말 바보라 부른다!"
마루는 내게 으름장을 놓았다. 가만, 정말 바보라 부르겠다고? 뭔가 좀 이상했다.
"잠깐만, 사물함에 바보라고 쓴 게 혹시…….…?"
마루는 피식 웃으며 얼른 몸을 피했다.
- P191

나는 마루에게도 고마웠다.
마루야, 고마워! 나 자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법을 알려 줘서, 네가 아니었다면 내 열세 살은 유치한 기억으로만 겨겨이쌓인 화석이 되었을 거야. 아주 초라하고 부끄러운 화석!
나 자신에게 예의 지키기! 나는 아직도 그게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늘, 나는 조금은 나 자신에게 예의를지킨 것 같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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